[뉴스로드] 어도비 플래시가 한달 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다만, 그전까지는 보안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어도비는 8일(현지 시간) 플래시 플레이어 고객 지원을 오는 31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종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네티즌들에게 PC에서 플래시 플레이어를 제거하라고 공지했다. 고객 지원 종료 뒤, 내달 12일부터는 플래시 플레이어를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플래시 플레이어는 어도비 디자인 툴인 ‘플래시’로 제작한 웹 게임, 애니메이션을 재생할 수 있는 유틸리티다. 플래시는 2000년대를 풍미했던 ‘졸라맨’ ‘마시마로’ ‘우비소년’ ‘뿌까’ 등 애니메이션과 플래시게임의 산실이었다.

200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플래시 애니메이션 캐릭터 '마시마로'

그러나 플래시 콘텐츠는 2010년대 들어, 보안 문제가 제기되면서 활용자가 차츰 사라지기 시작했다. 주요 랜섬웨어 감염 경로로 지목되며 IT업계에서는 활용 자제를 넘어 퇴출 움직임이 일었다.

이 사태 이후 플래시는 ‘액티브엑스(ActiveX)’와 같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에 어도비는 2016년부터 플래시 툴 판매를 중단하고, HTML5 기반의 ‘애니메이트’를 출시했다. HTML5는 보안이 강화된 웹 콘텐츠 표준 언어다.

이번 어도비의 조치로, 내달 12일부터는 사실상 전 세계 웹사이트에서 플래시 콘텐츠를 찾아볼 수도, 제작할 수도 없게 된다. 다만 HTML5 언어가 이미 플래시를 대체한 상황이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유사한 방식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계속 감상할 수 있다.

단, 플래시가 완전 기능을 잃을 때까지는 보안에 신경써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500대 웹사이트 가운데 142곳이 여전히 플래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유독 교육 콘텐츠 사이트의 플래시 사용 빈도가 높다.

특히 브라우저로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사용한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크롬·웨일·엣지 등 구글 크로미엄 기반 브라우저는 자체적으로 플래시 재생을 방지하고 있지만, IE는 상대적으로 플래시 대책에 미비하기 때문이다.

어도비는 “과거 20년간 플래시를 제작하고, 사용해온 분들께 감사한다”며 “플래시가 애니메이션, 오디오, 비디오 등 웹 콘텐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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