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싶다
……싶다
  • 김용국(시인)
  • 승인 2021.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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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이, Scherazade_9(페인팅)ceramic,100x50cm.
유성이, Scherazade_9(페인팅)ceramic,100x50cm.

 

……싶다, 가고 싶다.
널 위해 노래하지 않아도
날 위해 노래하지 않아도
노래가 넘치는 나라로 
가고 싶다.

빛과 어둠이 서로 싸우지 않고
색깔과 소리가 투명한 나라로
바람이 소문을 내지 않는 나라로
가고 싶다.

담과 탑이 없어서 
멀리까지 볼 수 있는 벌판
철 따라 피다 지는 꽃들, 
아름다운 향기의 나라로
가고 싶다.

명상瞑想이 이마에 방울방울 솟고
지혜가 맨발로 걸어가는 나라로

가고 싶다.

더불어 손잡지 않아도 뜨거운 나라
말하지 않아도 순결한 뜻이 되는 나라
가난과 탐욕이 없어서 눈부신 나라 

물 흐르듯 물 흐르듯 
삶도 길도 흐르는 나라로
가고 싶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지를 뜻합니다. 세상이 어지럽고 혼탁하고 수런거릴수록 더 그렇지요. 

오늘은 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보내고 2021년 새해를 맞는 날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떤 나라로 ‘가고 싶’은 건지요.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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