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구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얼룩졌던 2020년이 이제 단 하루를 남겨두고 있다. <뉴스로드>는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던 10대 핵심 이슈들을 국내 언론이 어떤 방식으로 다뤘는지 알아봤다.

 

자료=빅카인즈
자료=빅카인즈

① 코로나19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인 구글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본 검색어는 ‘코로나바이러스19’였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에 빠뜨린 이 감염병은 2차·3차 대유행을 반복하며 여전히 확산세를 수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빅카인즈에서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 등을 검색한 결과, 지난 1년간 일간지·지역지·경제지·방송사 등 54개 매체에서 보도된 코로나19 관련 기사는 무려 약 130만7384 건이었다. 

코로나19 관련 기사량 추이(위)와 국내 확진자 발생 추이. 자료=빅카인즈, 존스홉킨스대학교(JHU)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
코로나19 관련 국내 언론 주별 기사량 추이(위)와 국내 확진자 발생 추이. 자료=빅카인즈, 존스홉킨스대학교(JHU)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

눈에 띄는 점은 코로나19 확산세와 기사량 추이가 일치한다는 점이다. 월별로 보면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사태로 국내 확산세가 급격하게 빨라진 지난 3월 가장 많은 17만3330건의 기사가 보도됐다. 이후 강력한 방역조치로 확산 속도가 느려지면서 기사량도 점차 감소했으나, 8월 도심집회와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사태로 확진사 수가 늘어나면서 관련 기사 수도 다시 증가했다. 2차 대유행이 잦아든 10월에는 언론의 관심이 줄어들었지만 백신 개발 소식이 들려오고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연말에는 다시 기사량이 급증했다.

코로나19 관련 기사의 핵심 연관키워드로는 감염병이 최초 보고된 ‘중국’과 ‘중국 우한’을 비롯해 ‘확진자’, ‘사망자’ 등의 지표가 꼽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질병관리본부’ 등 코로나19 관련 주요 정보를 브리핑하는 국내외 기관 및 관계자들도 코로나19와 함께 보도된 연관키워드였다. 

 

자료=빅카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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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미국 대선

구글 트렌드의 2020년 ‘올해의 검색어’ 2위는 미국 대선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따라 미중 갈등을 비롯한 국제 정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기 때문에, 미 대선은 국내에서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빅카인즈에서 ‘미국 대선’, ‘미 대선’, ‘미국 대통령선거’ 등으로 검색한 결과, 올해 국내에서 보도된 관련 기사는 총 4만3987건이었다. 지난 1월부터 매달 1000건 이상의 기사를 내보내며 높은 관심을 보였던 국내 언론은 민주당 전당대회와 토론회 등으로 선거 열기가 치솟은 7월부터 기사량을 늘리기 시작해, 투·개표가 실시된 11월 가장 많은 1만2702건의 기사를 쏟아냈다. 

‘미국 대선’ 관련 기사의 핵심 연관키워드로는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꼽혔다. 조 바이든 당선인도 연관키워드로 꼽혔지만 트럼프 대통령과는 기사에 등장한 빈도 차이가 크다. 이는 국내 언론이 미국의 다음 리더가 어떤 인물인지 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날 것이냐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 밖에는 ‘민주당’과 ‘공화당’, 미 대선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인 ‘중국’, 이번 선거를 좌우한 ‘우편투표’, 대선의 주요 변수로 꼽혔던 ‘코로나19’가 미 대선 관련 기사의 주요 연관키워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빅카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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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테슬라 주가

주식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올해를 돌아볼 때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말은 바로 ‘동학개미의 난’일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증시는 활황을 누렸다.

올해 개미들의 주식 열풍이 예전과 달랐던 점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도 뜨거웠다는 점이다. 특히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종목이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월 2일부터 12월 29일까지 테슬라를 29억4137만 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2위 애플(18억3821만 달러) 보다 60%나 높은 수치다. 

서학개미의 투자 열기 덕분에 구글 트렌드 올해의 검색어 3위는 ‘테슬라 주가’의 차지였다. 빅카인즈를 통해 ‘테슬라’를 검색한 결과, 지난 1년간 보도된 기사는 1만831건이었다. 월별로 보면, 배터리데이가 열린 9월과 주가가 급등한 7월, 액면분할이 결정된 8월에 가장 많은 기사가 보도됐다.

‘테슬라’ 관련 기사에 가장 많이 등장한 핵심 연관키워드는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였다. 그 밖에도 지난달 테슬라의 편입이 결정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 테슬라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차종인 ‘모델3’, ‘전기차’, ‘시가총액’ 등의 키워드가 테슬라 관련 보도에 자주 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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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이태원 클라쓰

구글 트렌드 올해의 검색어 4위는 일본에서 새롭게 한류 붐을 일으킨 JTBC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였다. 

빅카인즈에서 ‘이태원 클라쓰’를 검색한 결과, 올해 보도된 관련 기사는 총 2421건이었는데, 대부분의 기사가 드라마가 방영된 1월 31일부터 3월 21일까지의 두 달 동안 집중 보도됐다. 하지만 드라마가 종영된 이후에도 일본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큰 인기를 끌면서 매달 100여건의 기사가 보도되는 등 언론의 관심이 계속 이어졌다.

‘이태원 클라쓰’ 관련 연관키워드 순위는 대부분 ‘박서준’, ‘김다미’, ‘권나라’ 등 출연진과 원작 웹툰을 그린 ‘조광진’ 작가 등 관계자 이름으로 채워졌다. ‘OST’를 부른 ‘방탄소년단’과 원작 웹툰이 연재된 ‘카카오페이지’ 또한 관련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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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박원순

지난 7월 사망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이름이 구글 트렌드 올해의 검색어 5위에 자리했다. 박 시장은 지난 7월 9일 전 비서가 자신을 성추행 혐의로 자신을 고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연락이 두절된 채 종적을 감췄다가 다음날 오전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29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지만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진보적 시민운동에 몸담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이 큰 충격으로 남아있다. 특히 국내 시민운동의 개척자이자 국내 최초 성희롱 관련 소송을 맡았던 박 시장이 미투 폭로 이후 숨졌다는 사실은,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이었던 젊은 여성들이 등을 돌리게 만드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특히 박 시장의 사망 이후 당 차원에서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하면서 불거진 논란도 문제가 됐다.

빅카인즈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박 전 시장 관련 기사는 총 2만7637건 보도됐다. 월별로는 박 전 시장이 사망한 지난 7월 가장 많은 1만2804건이 보도됐으나 8월부터는 관련 기사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박 전 시장 관련 기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핵심 연관키워드는 역시 사망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성추행 의혹’, ‘성추행 혐의’였다. 그 외에도 박 전 시장의 공백으로 인해 치러지게 될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난 4월 보좌진에 대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임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7월 13일 실시된 박 전 시장의 ‘영결식’ 등이 핵심 연관키워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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