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지난해 공공데이터 청년인턴 근무를 끝까지 마친 인원은 5232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발 당시보다 3000여 명이 줄어든 것이다. 정부는 올해 2기 모집에서는 예비인력까지 채용하고, 이탈자로 인한 사업 차질에 대비할 방침이다.

공공데이터 청년인턴은 지난해 범정부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행정안전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추진한 사업이다. 대규모 인력으로 ‘데이터댐’을 구축해 각종 산업 발전의 기틀로 삼는다는 취지였다.

인턴들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 간 정부부처와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 공공데이터 개방·품질·실측 등 업무를 수행했다. 다만 사업 운영은 순탄치 않았다. 사전교육과 근무 과정에서 이탈자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NIA에 따르면, 당초 인턴 모집 규모는 8440명이었다. 그러나 사전교육 중 7037명으로 줄었고, 교육 종료 뒤에는 6335명으로 감소했다. <뉴스로드> 취재 결과, 정해진 근무기간을 모두 소화한 인원은 5232명에 그쳤다. 근무 지속에 이점이 없다고 판단한 인원이 3000여 명이나 됐던 셈이다.

표=뉴스로드 김윤진 기자

NIA 관계자는 7일 <뉴스로드>와의 통화에서 “이탈자들은 대체로 이직이나 개인사정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일부 인턴들 사이에서는 근무지 위치 및 사전교육과 업무 난이도에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취업정보 커뮤니티에 따르면, 1~2시간 거리에 위치한 근무지에 배정받아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례가 있었다. 사전교육에서는 PPT 1300장에 달하는 학습 분량을 문제 삼았다. 반면 실제 근무에서는 방대했던 교육 내용이 무색할 정도로 단순한 ‘엑셀’ 작업만 반복한 탓에, 경력 쌓기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NIA 관계자는 “근무지 문제는 새로 배정하면서 해소했고, 사전교육이나 업무 내용 때문에 이탈한 인원은 없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탈자 속출로 정부는 예산 책정 및 민간사업자 선정 실패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3차 추경에서 공공데이터 청년인턴 사업 추진을 위해 무려 885억7200만 원을 확보했지만, 잉여예산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민간사업자 효성ITX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지 못해 오명을 쓰게 됐다. 효성ITX는 인턴 모집부터 취업박람회까지 전 과정을 운영했다.

NIA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2기 사업을 효성ITX가 이어 맡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고, 공고를 통해 새로운 사업자를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공데이터 청년인턴 1기는 지난해 공공데이터 4만9000개를 개방하는 데 기여했다. 2기 사업은 오는 4월께 모집이 시작된다. 근무 투입은 2분기 내로 이뤄질 전망이다. 근무기간은 1기와 달리 약 5개월로 늘어나는 대신, 인력 규모는 축소된다. 또 지난해 이탈자가 많았던 점을 감안해, 올해는 예비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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