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1이 14일 막을 내렸다. 행사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앞으로 선보일 신제품·서비스를 공개했고, 수장들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한 성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월마트, 성공적 ‘디지털 전환’

월마트 더그 맥밀런 CEO. / 사진=온라인 CES 2021 캡처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해 초, 자사가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받을지 미지수라는 애매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더그 맥밀런 CEO는 “영업시간 단축과 중국 제품 수입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히 어떤 영향이 있을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월마트의 이 같은 입장은 1년 만에 반전됐다. 유통 단계 일부를 디지털 전환하며, 지난해 3분기 온라인 매출이 전년비 80%가량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 폭락으로 파산 신청을 한 ‘스테인마트’ ‘니먼마커스’ ‘메이시스’ 등 경쟁사 마트·백화점들과 대조적이다.

월마트는 신규 서비스 ‘커브사이드 픽업’과 ‘키오스크 도입’ 등으로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커브사이드 픽업은 소비자가 물건을 온라인으로 주문한 뒤, 차량으로 찾아가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서비스다. 여러 사람과 대면하면서 장을 보거나 계산하지 않아도, 배달보다 빠르게 상품을 받을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월마트는 직원들의 안전에도 깊이 신경썼다. 월마트는 팬데믹 직후 수천 만개의 마스크를 확보하고, 계산대 앞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맥밀런 CEO는 14일 CES 2021 기조연설에서 “월마트 근무 경력 30년 중, 현재 그 어떤 때보다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리더로서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적용하며 시각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로봇·5G 등 신기술이 우리 사업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배우려 노력했다”며 “수요를 예측하고, 신기술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스트바이’ 코리 배리 CEO “하이브리드 전략 통했다”

베스트바이 코리 배리 CEO. / 사진=온라인 CES 2021 캡처

미국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오프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시국에서 온라인 쇼핑의 성장은 예견된 일이지만,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고객층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베스트바이는 전국 997개 오프라인 매장을 ‘상담소’처럼 활용했다. 직원과 고객 간 소통을 통해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적절한 상품을 제시했다.

베스트바이는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임원진 구성도 신경썼다. 이사회 절반은 여성, 나머지는 백인·흑인·아시아·히스패닉 등 여러 인종 인사를 고루 등용했다.

그 결과, 베스트바이의 지난해 3분기 오프라인 매출은 40%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 역시 175% 늘었다. 온라인에만 집중하지 않고, 오프라인의 역할도 잊지 않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통한 셈이다.

코리 배리 CEO는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아마존과 경쟁하며 매출 신장 성과를 얻었다”며 “코로나19 확산은 오프라인 매장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텔라닥헬스 “원격의료, 주류로 성장”

텔라닥헬스 제이슨 고어빅 CEO. / 사진=온라인 CES 2021 캡처

텔라닥헬스는 지난해 미국 원격의료 시장 활황의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고객이 현지에서만 7000만 명에 달한다.

텔라닥헬스에 따르면, 2019년까지 원격의료 솔루션을 이용하는 의사는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76%로 급증했다.

제이슨 고어빅 CEO는 “코로나19 이후 원격의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이 50% 이상 증가했다”며 “의사들 역시 원격의료 솔루션을 통한 서비스를 선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텔라닥헬스는 기존 의료 서비스와 원격의료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봤다. 텔라닥헬스는 이러한 원칙에 따라 2017년 ‘베스트 닥터스’를 인수한 효과를 지난해 톡톡히 봤다. 베스트 닥터스는 환자 주변의 병원과 의사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텔라닥헬스는 기세를 몰아 지난해에도 공격적인 M&A를 단행했다.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리봉고’를 품은 것이다.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텔라닥헬스가 혈압·체중관리 등 건강 관리에 특화돼 있지만, 만성질환자 대응에는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고어빅 CEO는 “팬데믹 상황에서 리봉고를 통한 만성질환자 원격의료는 효력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미국 원격의료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년 3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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