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샌드위치 만들기'를 고안한 조쉬 다닛 가족 / 사진=조쉬 다닛 유튜브 캡처

[뉴스로드] ‘코딩’ 조기교육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코딩에 적성이 있는지 확인하거나 흥미를 돋우는 간단한 테스트도 화제를 모은다.

코딩이란 C·파이썬·자바 등 프로그래밍 언어로 된 ‘코드’를 입력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웹브라우저나 모바일앱 등 모든 프로그램이 이러한 코드로 이뤄져 있다.

코딩 조기교육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들어 IT기술의 중요성을 소수 공학도뿐 아니라, 대중들도 인지하면서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그간 네이버·카카오 등 IT기업이 삼성전자 못지 않은 인지도를 쌓은 결과다. 정부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아이들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의무화했다.

최근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코딩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우며 적성을 찾아주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는 대표적으로 ‘코딩 샌드위치 만들기’가 활용된다.

코딩 샌드위치 만들기는 2017년 ‘조쉬 다닛’이라는 미국 학부모가 아이들에게 색다른 방식으로 코딩을 가르치기 위해 고안했다. 당시 이 교육법은 현지 교사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코딩 샌드위치 만들기의 준비물은 빵과 잼, 잼스푼이다. 다음에는 아이가 예문을 참고해 샌드위치 레시피를 만들도록 하고, 학부모는 예문을 읽으며 샌드위치를 만들면 된다.

1. 식빵 2개, 잼과 잼스푼을 준비한다.

2. 잼스푼으로 식빵 하나를 문지른다.

3. 식빵 하나를 들고 잼스푼으로 문지른다.

4. 다른 한쪽 식빵에 잼을 문지른다. 

조쉬 다닛은 예문에 따라 샌드위치를 만들었지만 실패했다. 상식적으로는 이 레시피가 잼스푼에 잼을 바르고 식빵에 문질러 만들라는 의미임을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이 교육법에서는 코딩의 기본 소양인 ‘절차적 사고’를 중시하고 있다. 레시피에는 ‘잼뚜껑’을 여는 과정이 없어 실패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조쉬 다닛이 잼을 바르지 않은 잼스푼으로 식빵을 문지르고 있다. / 사진=조쉬 다닛 유튜브 캡처
조쉬 다닛이 '잼을 문지른다'라는 레시피대로 잼통을 그대로 빵에 문지르고 있다. / 사진=조쉬 다닛 유튜브 캡처

아이들은 샌드위치 만들기를 통해 ‘입력된 코드에 입각한 행동 절차’를 학습하게 된다. ‘레시피’가 일종의 ‘코드 구문’이고, ‘샌드위치’는 ‘프로그램’인 셈이다.

IT업계에는 기술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조기교육이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을 가진 이들도 있다. 다만 사고력을 기르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디지털 뉴딜 5개년 계획’을 시작했다. 추후 IT업계 일자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