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자체 구축한 AI 솔루션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은 대체로 AI 플랫폼·의료 산업·모바일 서비스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국내 AI·데이터 경제를 이끄는 스타트업들을 분석한 보고서 ‘세계가 주목하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지난 22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이 담겨 있다.

NIA는 국내 스타트업들을 투자유치 규모 순으로 상위 10개 기업을 추렸다. 여기에는 ‘라온피플’ ‘JLK’ ‘플리토’ ‘마인즈랩’ ‘뷰노’ ‘뤼이드’ ‘로앤컴퍼니’ ‘노을’ ‘크라우드웍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업 ’디지털 전환’ 돕는 라온피플·크라우드웍스·마인즈랩

마인즈랩이 운영하는 AI 서비스 maum.ai. / 사진=maum.ai

라온피플은 스마트팩토리 고도화에 활용되는 ‘머신비전’ 기술에 권위 있는 기업이다. 머신비전이란 카메라나 광학장비로 제품의 불량 유무를 검수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라온피플은 현재까지 공장·농장·도시·병원 등 200여개 프로젝트에 머신비전 솔루션을 도입했다.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해 사업 성장세에 물꼬를 텄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팩토리에 투입한 머신비전 솔루션 ‘NAVI’는 양품·불량 이미지를 학습한 뒤 자동으로 제품의 품질을 검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원인 분석에도 활용된다.

크라우드웍스는 AI업체들의 ‘정보상’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방대한 이미지·텍스트·음성 등 AI 학습용 데이터를 AI업체들에 제공한다.

크라우드소싱은 네티즌들의 집단지성을 통해 AI 학습용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네티즌이 어떤 사진을 받아 들고 ‘책상 모서리가 손상됐다’ ‘흠집이 있다’ ‘색상이 제각각이다’처럼 특징을 분류하면, AI업체들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서 가구업체에 ‘가구 품질 검수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크라우드웍스는 이러한 AI 학습용 데이터를 100여 개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정부의 ‘데이터댐 구축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마인즈랩은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로 스타트업 생태계 확산에 기여했다. 마인즈랩은 AI 학습용 데이터로 학습한 AI 챗봇·음성봇 등을 제공한다.

AI 챗봇 솔루션을 통해서는 고객사가 원하는 대로 말투와 대응 체계를 설계한 챗봇 제작이 가능하다. 챗봇을 도입한 기업은 고객상담 인력의 업무강도를 낮출 수 있고, 대응 내용을 유형별로 정리해서 남기기 수월하다.

◇JLK·뷰노·노을, AI로 의료계 발전 돕는다

JLK의 뇌 노화 및 치매 진행 분석 솔루션 주요 특징. / 사진=JLK 웹사이트 캡처

JLK는 병원이 환자를 진단하는 과정을 보조하는 AI 솔루션을 보유했다. JLK가 이를 통해 국내 AI 의료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JLK의 주요 제품으로는 ▲MRI로 촬영한 뇌졸증 환자 뇌 영상과 심방세동(심방이 불규칙적으로 분당 300회 이상 뛰는 증상) 발병 유무를 입력하면, 뇌경색 유형을 4가지로 구분하는 솔루션 ▲이동형 X-ray 카메라와 AI 기술을 결합한 휴대용 폐질환 분석 시스템 ▲환자와 전문의를 웹 상에서 연결하는 원격진료 플랫폼 등이 있다.

뷰노는 의료기관·대학·기업과 협력해 의료 임산 현장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AI 솔루션으로 X-ray, CT, MRI 등 영상, 생체신호 등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분석해 진단을 보조한다.

AI 의료 시장은 역사가 짧은 신생 시장이지만, 뷰노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규제기관과 협력해 사업 지속성을 확보했다. 주요 서비스로는 ▲골연령 진단 보조 ▲흉부 X-ray 영상 판독 보조 ▲흉부 CT 기반 폐결절 검출 AI 솔루션 등이 있다.

시설이나 기기 인프라가 열악한 중소병원들의 의료 환경 개선에 일조한 업체도 있다.

노을은 혈액검사를 검사실 없이 하나의 장비만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병원들은 이를 통해 최소 30분을 소모했던 혈액검사 시간을 15분으로 줄이고, 인건비도 절감했다.

노을은 지금까지 말라리아 등 감염질환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왔지만, 앞으로는 수요가 높은 일반 혈액검사용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국민 ‘삶의 질’ 개선하는 AI 스타트업들

사진=플리토 번역 서비스 이용 예시

국민들의 생활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AI 스타트업들도 있다. 먼저 플리토는 전 세계 1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번역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플리토는 25개 언어 간 번역을 제공한다. 번역 서비스는 ‘AI 번역’ ‘집단지성 번역’ ‘전문가 번역’으로 나뉜다.

플리토의 AI 번역은 ‘구글’ ‘네이버’의 번역 서비스와는 기반이 다르다. 플리토의 AI는 무수한 사람들이 참여한 ‘집단지성 번역’으로 수집한 자료를 서비스 제공해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AI 번역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된다. 단, 플리토는 네티즌들의 번역 서비스 이용내역을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B2B 수익으로 창출한다.

뤼이드는 AI 영어 교육 플랫폼 ‘산타토익’ 운영하고 있다. 산타토익에 적용된 AI 튜터는 학습한 1억 건 이상의 토익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에게 점수 향상에 도움이 되는 문제를 추천해 준다.

뤼이드는 산타토익을 통해 정비한 ‘학습 데이터’와 ‘문제 정답 예측 알고리즘’을 담은 아카이브를 구축해 B2B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 밖에 로앤컴퍼니는 판결문 40만 건을 학습한 AI가 고객들에게 변호사를 매칭해주는 모바일앱 '로톡'을 서비스 중이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고객들의 투자전략을 세워 주는 AI 로보어드바이저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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