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공데이터포털 웹사이트

[뉴스로드] 공공데이터를 살펴보면 활용도가 궁금한 이색데이터가 종종 눈에 띈다. ‘반려동물 이름 현황’이나 ‘테마별 향토음식점 정보’ 등이다.

공공데이터는 공공기관이 구축하는 문서·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외부인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전하는 매개체) 형식 자료로, 웹서비스나 모바일앱 개발에 주로 활용된다.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돼 있으며 공익은 물론 영리 목적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민간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개발한 ‘코로나맵’ ‘약국별 마스크 재고 확인 앱’ ‘코로나 라이브’ 같은 서비스들도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반면 사람들이 잘 찾아보지 않는 공공데이터도 있다. 예를 들어 지자체들이 구축한 ‘반려동물 이름’ 데이터에는 제목 그대로 각 지역 주민들이 애견들에게 자주 붙이는 이름이 정리돼 있다.

서울시 마포구 반려동물 이름 데이터 / 사진=마포구청 웹사이트

서울시민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애완견·애완묘 이름은 ‘코코’다. 코코는 송파구에 485마리, 양천구 409마리, 동대문구 224마리, 마포구에 101마리가 살고 있다.

이 같은 공공데이터가 구축된 까닭은 동물보호법 때문이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반려동물은 3개월령이 되는 날부터 30일 내로 지자체에 동물등록을 해야 한다.

만일 반려동물 이름 데이터로 사업을 기획한다면, ‘반려동물 이름 추천’이나 ‘지역별 인기 반려동물 이름’과 같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구축 주체의 주관이 담긴 데이터도 있다. 전라북도청이 구축한 ‘테마별 향토음식점 정보’는 조사자의 취향이 담긴 향토음식점 정보가 기록돼 있다.

이 데이터에서는 도내 향토음식점의 분위기를 ‘조용한’ ‘경쾌한’ ‘시끌벅적한’ ‘편안한’ 4가지로 분류한다. 인테리어도 ‘이국적’ ‘이색적’ ‘고전적’ ‘실용적’ ‘미래형’ 등 개개인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는 특징을 기준으로 구분하고 있다.

도내 향토음식점을 매장규모별·가격별로도 망라하고 있어, 전라북도 관광객들에게 유용한 공공데이터로 활용될 듯 보인다.

전라북도 테마별 음식점 정보 / 사진=전북 음식문화 플라자 웹사이트

지자체들이 꼽은 ‘착한가격’ 업소도 기자가 본 이색적인 공공데이터다. 이 데이터에는 지자체에서 선정한 재화나 서비스가 저렴한 업소 정보가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한 한 A 음식점에서는 칼국수를 도내 가장 저렴한 수준인 3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B 음식점에서는 오리곰탕을 5000원에 제공한다. 경상남도 창원시 C 음식점은 떡국이 3000원이다. D 음식점에서는 된장찌개 값으로 2000원만 받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운영하는 공공데이터포털에는 이와 같은 이색데이터를 포함한 공공데이터가 27일 기준 5만5309개 존재한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한 급식 정보 서비스 ‘김급식’이나, 미세먼지 문제가 부상했을 때 인기를 끈 대기오염 정보 서비스 ‘미세미세’도 공공데이터를 토대로 탄생했다.

자본 없이 IT서비스 창업을 준비 중인 개발자라면,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이색 서비스 아이디어를 찾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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