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인터넷이 보급된 시대, 개인의 의견이 국민적 어젠다로 발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등 네티즌 커뮤니티의 결실이다. 하지만 국민청원은 20만 명의 동의를 얻어야 해, 공론화되지 못한 안건은 공중으로부터 소외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한계를 벗어나 화제성이 부족한 의견에도 힘을 실어주는 서비스가 있다. 2016년 3월 국민권익위원회가 개설한 국민정책참여플랫폼 ‘국민생각함’이다. 이곳에 게재되는 의견은 반응이 저조하더라도 당국이 모니터링하며 정책에 반영하기도 한다. <뉴스로드>는 우리 사회의 공공선 확장 차원에서 관련 사안을 발굴해 보도한다.

국민생각함에서 일화용 마스크 처리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가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 사진=국민생각함 웹사이트

국민생각함에서 오는 14일까지 ‘일회용 마스크 처리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가 진행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무수한 일회용 마스크가 버려지면서, 환경오염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마스크는 재활용할 수 없어 그대로 소각하거나 거리 곳곳에 버려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생태계 파괴 및 감염된 폐마스크로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WHO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마스크 표면에서 평균 일주일간 생존한다. 폐마스크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염려해야 하는 이유다.

또 일회용 마스크는 환경오염에도 영향을 미친다. 마스크는 석유 부산물인 폴리프로필렌 합성수지로 만들어진다. 이 소재는 자연에서 완전 분해에 450년이 소요된다. 소각할 경우 유독물질이 배출된다.

지난해 생산된 마스크는 약 67억 장이다. 정부에 지난 1년간 접수된 일회용 마스크 관련 민원은 900건이 넘는다. 정부는 무단 투기·소각 행위 제재, 친환경 소재 제작, 전용 수거함 설치, 폐기법 대국민 홍보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적절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소개한 마스크 폐기법 /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이번 설문조사에는 남녀노소 네티즌 1159명이 참여해 의견을 개진했다. 네티즌 A씨는 “일부 지차체에서 스티로폼 박스나 아이스팩, 폐건전지를 종량제쓰레기봉투로 교환해주는 사업에 폐마스크도 포함하길 제안한다”며 “단, 마스크 내 고무줄, 부직포, 철사를 분리해서 제출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고 말했다.

B씨는 “일회용 마스크 비닐 포장지도 문제”라며 “낱개가 아닌 50개 이상 대용량으로 포장하도록 의무화해 비닐쓰레기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C씨는 “마스크는 소각 시 유독물질이 발생하지만, 고온 소각할 경우 유독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폐타이어를 공장에서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처럼 폐마스크도 그렇게 활용하면 어떨까”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이 밖에 “상점이나 편의점에 마스크 수거함을 배치하자” “친환경 마스크 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마스크를 재활용할 방법을 찾아보자” “마스크 포장지에 폐기 방법을 기재하도록 해야 한다” 등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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