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경영통합을 마무리 지은 라인과 야후재팬이 일본 IT시장 공략에 고삐를 쥔다. 현지 국민 메신저 및 포털사이트 입지를 토대로 IT업계 영향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는 지난 1일 라인과의 경영통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Z홀딩스는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그룹이 됐다. 이 그룹의 지주회사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다.

Z홀딩스는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 분야로 ‘커머스’ ‘로컬·버티컬’ ‘핀테크’ ‘공공’ 등 4개를 꼽았다. 해당 사업들을 통해 2023년 매출 2조 엔(한화 약 21조 원), 영업이익 2250억 엔(2조4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Z홀딩스는 4개 사업 성장의 기틀이 될 핵심 기술로 ‘AI’를 꼽았다. 자사 모든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설명이다. Z홀딩스는 AI 기술 개발을 위해 향후 5년 간 5000억 엔(5조3000억 원)을 투자하고, 세계 각지의 개발자 5000여 명을 수혈할 방침이다.

커머스 사업에는 네이버가 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쇼핑 서비스 ‘스마트스토어’가 도입된다. Z홀딩스는 구체적인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모바일은 라인, PC는 야후재팬을 통해 서비스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라인 기반의 소셜 커머스 서비스도 마련한다. 홈쇼핑 포맷을 스마트폰 속으로 옮긴 ‘라이브 커머스’ 및 ‘기프티콘 선물’ 등이다.

로컬·버티컬 사업에서는 ‘배달주문’ ‘숙박예약’ ‘식당예약’ 등 기존 서비스들을 고도화한다. ‘야후 맵스’ ‘라인 플레이스’ 등의 예약 기능을 개선하고, 배달주문앱 ‘데마에칸’이 보유한 배달 인프라의 활용 방안을 고민한다.

핀테크 사업에서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와 ‘야후재팬 페이페이’ 통합을 검토 중이다. 서비스를 일원화해 이용자들을 모으고, 이들에게 대출·투자·보험 등 금융 상품을 제안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공공 분야에서는 일본 공공기관들의 ‘디지털 전환’을 이끈다. 정부와 협력하며 라인과 야후재팬을 통해 각종 행정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라인이 일본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던 ‘재난 대비’ 기능도 발전시킨다. 일상생활에서도 위험 요인을 대비할 수 있도록 개인화를 적용하고, 안내하는 식이다.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원격진료 서비스 ‘라인 닥터’는 올해 복약지도 기능도 도입된다.

Z홀딩스는 “아시아 기반의 글로벌 IT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고, 인터넷을 통한 사회 문제 해결해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라인은 일본에서 이용자 약 8000만 명을 보유한 국민 메신저다. 야후재팬은 현지에서 구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포털사이트다. 양사의 경영통합은 한국의 카카오와 다음 합병 사례에 비견되기도 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메신저와 포털 간 합병이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했는데, Z홀딩스는 계획대로 사업성을 강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