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코로나19 사태로 ‘집콕’ 취미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3D펜은 유튜브에서 구독자 290만여 명을 보유한 크리에이터 ‘사나고’의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떠오른 이색 취미다.

◇3D펜 원리 및 원료의 특성 이해하기

3D펜 본체. / 사진=뉴스로드 김윤진 기자

3D펜은 가는 필라멘트를 녹여 배출하는 식으로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창작 도구다. 주로 손바닥 크기의 작은 인테리어 소품을 제작하는 데 쓰이며, 숙련자들은 커다란 물건을 만들기도 한다.

3D펜 제품군은 크게 ‘고온형’과 ‘저온형’으로 나뉜다. 고온형 제품은 녹는점이 190~200℃인 필라멘트인 PLA(Poly Lactic Acid)를, 저온형 제품은 녹는점이 60℃ 안팎인 PCL(Poly Caprolactone)을 활용한다.

이에 혼용하거나 각 제품에 적합하지 않은 필라멘트를 사용하면 고장 요인이 될 수 있다. 필라멘트는 낮은 온도에서 녹일 수록 상온에서 천천히 굳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3D펜 공예가들은 화상 위험으로 인해 고온형 제품을 성인들에게만 권장하고 있다. 저온형 제품도 뜨거운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어떤 제품이든 사용 중에 펜촉 부분에 살갗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PLA와 PCL 필라멘트는 식물 추출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원료가 친환경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일각에서는 첨가제에 발암물질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통풍이 잘되는 공간에서 사용하길 권한다.

3D펜의 작동 원리는 3D프린터와 같다. 3D프린터에서 필라멘트를 녹여 배출하는 ‘노즐’을 휴대하기 좋은 크기로 구성한 것이 3D펜이다. 상온에서 굳은 필라멘트는 플라스틱 경도로 변하기 때문에, 생각대로 물건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글루건의 작동 원리와도 흡사다.

◇3D펜, 저렴한 가격·쉬운 난이도 특징

3D펜이 이색 취미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낮은 진입장벽’이다.

먼저 가격은 3D펜은 판매처별로 상이하지만 3~6만원 대로, 고장나지 않도록 잘 관리하며 사용한다면 가성비가 괜찮은 취미다. 필라멘트 역시 PLA 기준 1kg에 1~2만 원에 그친다. 이는 약 330M 길이의 선을 그을 수 있는 양이다.

간단한 인테리어 소품 제작이 목표라면 익히는 데도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어린이용 3D펜도 나오듯,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취미다. 버튼을 눌러 필라멘트를 녹이고, 배출하면서 원하는 모양을 잡기만 하면 된다.

기자도 최근 3D펜을 구매해 작은 거치대 등 소품을 만들고 있다. 굳은 필라멘트는 생각보다 튼튼해 작은 소품이나 가구, 혹은 그 목업을 만드는 용도로 사용해도 될 듯했다.

3D펜을 시연하는 모습. / 사진=뉴스로드 김윤진 기자

3D펜 작업물의 표면을 사포와 전기인두로 마감하면 더 섬세한 표현도 가능하다. 3D펜에 어느정도 익숙해졌다면 특수잉크를 쓰는 3D펜인 ‘크레오팝’ 혹은 기자가 언급하지 않은 필라멘트인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등 관련 제품이나 원료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좋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사나고(좌측 상단)와 해보까(하단)가 만든 작업물과, 닛산에서 공개한 3D펜 자동차와 실물 자동차(우측 상단). 

3D펜 숙련자들은 캐릭터 피규어나 실용적인 도구를 직접 만들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3D펜으로 실물 크기의 자동차를 제작한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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