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기업들은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잦은 오류 및 데이터 부족 등으로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데이터란 공공기관이 민간에 제공하는 데이터를 일컫는다. 무료로 개방돼 있으며, 사업에도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혁혁한 공을 세운 ‘코로나맵’ ‘마스크 재고 확인 서비스’ 등도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다.

◇공공데이터, 신규 서비스·상품 개발에 유용

기업들의 공공데이터 활용 목적 현황. / 사진=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이달 발표한 ‘2020년 공공데이터 활용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 가운데 79.5%는 신규 서비스 및 상품 개발에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 1608곳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 등을 통해 수집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

응답 기업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공공데이터는 공공행정 분야(23.7%, 이하 복수응답)다. 다음으로는 재정금융(18.9%), 국토관리(18.7%), 과학기술(17.9%) 순이었다.

반면 통일외교안보(1.2%), 농축수산(5.7%), 식품건강(6.5%) 등 분야 공공데이터는 활용하는 기업이 비교적 적었다.

기업들이 공공데이터를 수집하는 곳은 웹사이트 ‘공공데이터포털’이 45.3%로 비중이 높았다. 이어 공공기관별 데이터포털(24.8%), 공공데이터별 대표 웹사이트(20.2%) 순으로 조사됐다. 각 공공기관에 직접 요청하는 경우는 9.5%로 드물었다.

기업들은 주로 공공데이터를 자사 데이터와 결합해 가치를 부가하는 형태(66.0%)로 활용하고 있었다. 한 종류의 공공데이터를 가공하거나(40.6%), 여러 공공데이터를 결합해서 사용한다(37.7%)는 기업도 많았다. 가공없이 원본 그대로 활용하는 사례도 27.8%였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개발하는 서비스로는 ‘정보제공’ 유형(65.1%)이 압도적이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까닭은 지난해 화제를 모은 ‘코로나맵’ ‘마스크 재고 확인 서비스’나 ‘미세먼지 정보 서비스’ 등 원천 정보에 대한 국민들의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 “활용 못하는 데이터 많아 비정형 자료 늘려야”

기업들이 꼽은 공공데이터 활용 시 문제점. / 사진=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전체 기업들이 지난해 공공데이터로 창출한 매출은 26.2조 원에 달했다. 또한 데이터 구매 비용이나 직접 구축하는 데 드는 인건비 절약 효과도 상당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기업들 사이에서는 현재 활용할 수 있는 공공데이터에 한계가 있어, 매출 기여도가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공공데이터 기반 매출은 2018년 16.2조 원에서 2019년 24.5조 원으로 8.3조 원 늘었지만, 지난해는 전년보다 1.7조 원 성장하는 데 그쳤다.

기업들은 공공데이터 활용 시 직면한 문제점으로 ‘낮은 정확성 문제(32.5%)’ ‘최신 데이터 미갱신 문제(31.5%)’ ‘개방 표준 문제(29.6%) 등을 꼽았다.

이들은 “데이터 내 일부 값이 누락됐거나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공공데이터지만 상업적 활용이 불가능한 데이터가 있어 혼돈을 야기한다” “대부분 분석된 데이터 형태로 제공되고 있는데, 활용도를 높이려면 로우데이터(Raw Data, 가공되지 않은 비정형 자료)가 늘어야 한다” “서버가 불안정하다” 등 의견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올해 공공데이터 구축 예산으로 1997억 원을 투입한다. 공공데이터 4만4000개를 추가로 개방하고 이용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처음 실시한 공공데이터 청년인턴 사업을 올해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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