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낡은 규제를 허물고 신규 서비스 출시를 돕는 ‘ICT 규제샌드박스’가 시행된 지 2년이 넘었다. 그간 여러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서비스가 탄생했다. <뉴스로드>는 해당 서비스들을 직접 체험하면서 어떤 특장점이 있는지 알아봤다.

이동통신3사 모바일 본인인증 서비스 패스. / 사진=구글플레이 캡처

패스는 2018년 7월 이동통신3사 모바일 본인인증 서비스들을 하나로 통합한 앱이다. 지난해 4월 지문인식·핀번호를 통한 간편인증을 도입하면서 쓰임새가 커졌다.

모바일 인증서의 원리는 보안이 뛰어난 스마트폰 USIM(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 가입자 정보를 탑재한 카드)에서 생성한 OTP(One Time Password, 일회용 비밀번호)를 인증에 사용하는 것이다.

패스는 현재 국민 3000만여 명이 이용하는 앱으로 성장했다. 모바일 인증서 시장 1위다. 통신사가 유통하는 스마트폰에 선탑재되기 때문에 다운로드 수가 실사용자 수에 비해 높지만, 용도가 다양해 시장에서 평가가 대체로 긍정적이다.

패스는 본인인증 외에도 ‘모바일 운전면허’와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는 ICT 규제샌드박스에서 각각 지난해 6월, 9월 임시허가를 받은 기능들이다.

모바일 운전면허는 실물 운전면허증의 효력을 갖는다. 신분 확인도 가능하다. 현재는 도로나 제휴 편의점(CU·GS25)에서만 활용할 수 있으며, 추후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패스에서 제공하는 주요 기능등. / 사진=패스 이용화면 캡처

기자는 지난해부터 운전면허를 패스에 등록해서 활용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주류나 담배를 구매할 때 간혹 신분증 제시를 요구 받는데, 이때 패스를 보여주고 결제를 진행한다. 실물 신분증을 건네지 않아도 돼, 점원과 접촉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난처한 상황도 종종 겪었다. 제휴 편의점이라도 모바일 운전면허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거절하는 것이었다. 이 같은 경우에는 어찌할 방도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계도가 필요해 보였다.

주변에서는 ‘주점’에서 모바일 운전면허를 사용해봤다는 경험담도 들었다. 다만 모바일 운전면허는 원칙 상 도로교통공단과 제휴 편의점이 아닌 곳에서는 신분증 효력이 없어 유의해야 한다.

통신사 공식 온라인몰에서 휴대전화를 비대면으로 개통할 때도 패스를 쓸 수 있다. 온라인 몰 이동통신 가입 시에는 패스를 비롯해 ‘휴대전화번호’ ‘신용카드’ ‘공동인증서’ 등 총 4가지의 본인인증 방식이 있다.

4가지 중 가장 시간이 절약되는 방식은 패스다. 신용카드와 공동인증서는 본인이 소지하고 있지 않으면 활용할 수 없는 방식이다. 소지하고 있더라도 입력해야할 내용이 많아 비교적 불편하다.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시 4가지 본인인증 방식 중 패스를 활용할 수 있다. / 사진=T다이렉트샵 웹사이트 캡처

휴대전화번호 본인인증은 편의성 측면에서는 패스와 크게 차이가 없다. 둘 다 휴대전화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안성 측면에서는 패스가 앞선다. 휴대전화번호 본인인증은 공용 PC에서 사용 시 번호 유출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밖에 패스는 다중이용시설에 들어설 때 QR 출입증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ICT 규제샌드박스와는 관계 없는 기능이지만, 모바일 운전면허나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과 마찬가지로 언택트 생활에 유용하다. 이커머스 결제, 정부24·홈택스 등 민원 서비스에서도 본인인증 용도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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