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0일 시연한 아바타 화면해설. / 사진=유튜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채널 캡처

[뉴스로드] 아바타를 활용한 정보제공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최근 아바타가 음성을 수어로 풀어내는 화면해설사로 등장하거나, 의료 상담 업무에서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아바타 화면해설’ 시연회를 열었다. 이는 컴퓨터그래픽으로 제작된 아바타가 ▲딥러닝 기술로 음성·자막을 수어로 변환해 구사하거나 ▲감정을 음성으로 변환해 시각장애인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청각장애인들은 자막보다 수어로 제공되는 화면해설을 선호하는 편이다. 자막으로는 표정 변화까지는 읽을 수 없어, 실제 동영상 속 분위기를 체감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일반 기계음보다 생동감 있는 육성이 화면 이해에 도움을 준다.

정부가 진행한 시연회를 살펴보니, 아바타는 눈을 깜빡이거나 시선을 다양한 곳에 두는 등 정교한 모습을 보였다. 음성 역시 높낮이를 잘 표현해 실제 사람이 말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정부는 2019년부터 이 같은 기술은 연구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농아인협회가 주최한 청각장애인 대상 가치봄 영화제 출품작 ‘터치’에 아바타 화면해설을 적용하기도 했다. 정부는 향후 방송에서도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아바타는 AR 서비스나 의료 상담 업무에서도 사람을 대체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은 비디오 캡처 기술로 프로게이머 ‘페이커’ 선수를 촬영, 디지털로 구현한 모습을 지난 12일 자사 AR 서비스 ‘점프AR’을 통해 공개했다.

점프AR 시연 모습 / 사진=유튜브 SK텔레콤 JUMP 채널 캡처

점프AR에서는 이용자들이 시간이나 장소에 관계 없이 디지털 페이커를 불러낼 수 있다. 정해진 패턴에 따라 행동하는 데 그치지만,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제작돼 외관은 완성도가 높았다.

SK텔레콤은 디지털 페이커를 자사 광고나 이벤트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디지털 페이커는 지난 설 연휴 SNS에 등장해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의료 분야에서 고령자의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아바타 활용사례가 화제를 모은다. 미국의 원격의료 스타트업 센스리는 모바일기기나 PC 사용에 취약한 고령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아바타를 상담사로 내세웠다.

아바타가 코로나19 관련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센스리 웹사이트 캡처

해당 서비스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상담에 도입하기도 했다. 일본 국립 의약 기반·건강·영양연구소는 지난해 3월 개인화 코로나19 정보를 제공을 시작했으며, 출시 약 2달 만에 4만 명이 이용했다. 표정과 음성은 미국 서비스에 비해 자연스럽지 않았지만, 글에 시·청각 요소를 더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서면 안내보다는 나아보였다.

아바타는 극사실주의 그래픽에 인격까지 부여되는 디지털휴먼과 달리, 실제 인간과 같다는 착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다만 화면해설이나 상담 등 반복적이고 다소 기계적이었던 기존 서비스의 만족도를 개선하는 데는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