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뉴스로드] 코로나19 ‘백신 휴가’를 도입한 첫 기업 사례가 나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7월부터 전사 차원으로 코로나19 백신 휴가를 도입한다. 이는 예방접종을 받은 직원에게 별도 유급휴가를 부여하는 제도다. 네이버 임직원은 접종 뒤 의사소견서 없이 신청만으로도 이튿날 휴식할 수 있다.

네이버는 정부가 기업들에게 백신 휴가 도입을 권고한 이래 처음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이다. 정부는 해당 제도와 관련한 ‘백신 휴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지난달부터 적용했다.

정부가 백신 휴가 도입을 장려하는 까닭은 접종 이후 몸에 무리를 주는 증상이 발현된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흔히 발생하는 증상 / 사진=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의 10% 이상은 주사부위 통증과 두통, 권태감 등을 경증 수준으로 경험하고 있다.

화이자 접종자는 1% 가량이 통증·두통·오한 등을 호소했다. 심하면 림프절병증(면역기관 비대로 인해 생기는 증상)과 심실성 부정맥을 앓은 사례도 있었다.

얀센의 경우 약 10%의 접종자에게 주사부위 통증·두통, 일부는 안면마비·과민반응이 나타났다.

각 백신 접종 이후 발현된 증상은 경증일 때 대부분 2~3일 내로 완치된다. 그러나 무리하게 업무에 나설 시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예방접종 후 증상 발생 시 대처법 / 사진=질병관리청

네이버가 동참하기 전까지는 백신 휴가 활성화 방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았다. 의무가 아닌 권고인 데다, 임직원에게 계획에 없던 휴가를 추가로 부여해야 하는 탓에 사업 계획 차질이나 금전적 손실을 우려해서다.

다만 IT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네이버가 첫 발을 떼, 다른 기업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NHN도 이날 백신 접종 당일과 다음날 총 2일 간 유급휴가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와 넥슨은 검토 중이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백신 휴가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도입하지 않는 기업 직원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도입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지난 3월 “비의료인은 접종 시 부작용을 더 심하게 체감할 수도 있다”며 “접종 후 적절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백신 휴가 제도는 방역 성공의 필수 요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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