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티 소개 페이지. / 사진=앱스토어

[뉴스로드] 우티(UT)는 지난달 30일 출범한 택시중개 서비스다.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글로벌 모빌리티업체 우버의 합작품이다.

◇콜택시 대신하는 모바일 택시중개

모바일 택시중개 서비스는 앱을 통해 승객과 택시운전사를 이어준다. 이용자가 앱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정해 호출하면 택시가 오는 방식이다. 전화통화가 아닌 앱으로 택시를 호출할 뿐, 콜택시와 유사하다.

모바일 택시중개의 특장점은 ▲운전사에게 현금이나 카드를 건네지 않고 앱 내에서 결제 가능 ▲탑승 전 예상요금 및 이동시간 확인 ▲차종 선택 ▲승차거부 없음 ▲택시 내 범죄로부터 안전 등이 있다.

현재 모바일 택시중개 서비스는 콜택시 시장을 잠식 중인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8960억 원에 달한다. 이후 연평균 28% 성장해 내년에는 2조1460억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우티는 택시중개 시장 2위업체다. 1위는 카카오T로,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우티는 네이버·카카오와 함께 국내 3대 지도앱으로 꼽히는 ‘티맵’을 기반으로 운영하면서, 우버의 노하우도 흡수했다.

◇우티, 느린 지도 로딩 아쉬워

우티는 기존 티맵택시에 브랜드 이미지만 덮어 씌운 서비스다. 출시 초기 프로모션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아직 티맵택시와 뚜렷한 차별점이 없다.

우티는 향후 우버가 국내에서 운영했던 우버X·우버XL·우버블랙 등 사업을 이관 받아 몸집을 키울 예정이다. 우버가 더해지더라도 카카오T 가맹 운전사 수나 서비스 범위에는 못미치지만, 자본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다.

기자는 카카오T와 비교해보기 위해 19일 우티를 체험해봤다. 앱을 실행했을 때 지도 로딩이 상대적으로 느려 첫인상은 카카오T가 나아보였다.

또 우티는 호출한 택시가 정확히 어느 곳에 정차할지 알 수 없어, 번호판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주변을 지나는 택시들을 전부 주시해야 했다. 카카오T의 경우 건물 안에서 호출해도 어떤 도로로 어느 방향에서 오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우티(왼쪽)와 카카오T(오른쪽) 출발지 설정 화면. 카카오T의 경우 택시가 오는 방향과 정확한 정차 위치를 제공한다. / 사진=각 사 서비스

차종 선택 화면은 카카오T보다 간결했다. 우티는 중형·대형과 모범 3종 중 호출할 택시 고를 수 있다. 반면 카카오T는 중형 차량 3종에 기타 3종 등 총 6종으로 분류돼, 원하는 중형 차량이 주변에 없다면 요금이 더 비싼 택시 승객과 배차시간에서 차별을 받는 단점이 있다.

탑승 직전에는 택시운전사에게 요청사항을 미리 전달할 수 있다. 운전사가 말을 걸지 않도록 부탁하거나, 천천히 가더라도 과속·급정거 없이 운행하는 등 선택지가 주어졌다.

◇탑승 후에는 우티·카카오T 간 차별점 없어

우티에서 호출한 택시. 외관은 일반 서울택시와 차이가 없었다. / 사진=뉴스로드
우티에서 호출한 택시. 외관은 일반 서울택시와 차이가 없었다. / 사진=뉴스로드 김윤진 기자

우티 이용 시 배차부터 택시가 출발지에 도착하기까지는 3분도 걸리지 않았다. 주·야간 등 시간대나 지역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택시에 탑승한 뒤에는 운전사가 기자에게 목적지와 경로를 확인했다. 해당 운전사는 “앱에도 적혀있지만 호출한 뒤에 목적지를 변경하거나, 원하는 운행 경로가 있는 승객도 종종 있어 묻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티 운전사 가이드에도 이러한 응대 방법이 실려 있다. 

운행 도중에 목적지나 경로 변경을 요청하면, 앱에 표시된 예상요금과 이동시간도 바뀔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처음 설정한 경로로 운행하더라도 교통상황에 따라 예상요금은 소폭 늘거나 줄어들 수 있다.

탑승 후에는 우티와 카카오T 서비스가 대체로 비슷했다. 이용자가 탑승한 택시 정보를 지인에게 알려 안전을 확보하는 기능이 제공되는 것도 공통점이다. 두 서비스 모두 일반택시 요금에 호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지불해야 할 총액에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에 앞으로 양사의 경쟁은 할인 정책이나 가맹 운전사 수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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