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하는 컨퍼런스 ‘AI NOW’를 25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에 적용된 한국어 모델, 대화체 디자인 등의 특징을 소개했다.

하이퍼클로바는 네이버가 개발 중인 초대규모 AI다. 여기서 초대규모는 방대한 AI학습용데이터, 빠른 연산속도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하이퍼클로바는 기존 AI비서 클로바 서비스나 네이버 포털 검색엔진 발전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클로바는 네이버가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AI비서다. 모바일앱을 시작으로 현재는 AI스피커·램프·시계 등 여러 IoT(사물인터넷) 제품에 탑재되고 있다.

클로바는 네이버가 축적한 AI학습용데이터를 기반으로, 맛집·금융·교통·날씨·지식 등 다양한 생활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음성 명령으로 “오늘 날씨”를 물으면 “비가 온다”고 답하는 식이다. 이 밖에 메모·일정·알람 등도 비서처럼 관리해준다.

이날 AI NOW에서 클로바 부문 성낙호 책임리더는 “하이퍼클로바는 우리말을 가장 잘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AI”라며 “이용자가 완벽한 문장으로 말하지 않아도 의도를 알아채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는 약 5600억 건의 AI학습용데이터 학습했다. 이는 뉴스 50년치, 네이버블로그에 쌓이는 9년 간의 데이터 규모에 필적한다. 이에 하이퍼클로바는 일반적인 AI와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방법부터 다르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하이퍼클로바로 구축한 챗봇 대화 예시 1. / 사진=네이버 AI NOW
하이퍼클로바로 구축한 챗봇 대화 예시 2. / 사진=네이버 AI NOW

성 책임리더는 “하이퍼클로바는 글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공감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며 “여러 문장의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맥락있는 대화를 지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퍼클로바는 이용자의 작문도 보조해준다. 성 책임리더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봐야 하듯, 하이퍼클로바도 정말 많은 한국어 글을 읽었다”며 “이용자에게 창작을 돕는 예시 문장을 제시하거나 이미 쓴 문장의 스타일을 변환해주고, 수많은 문서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네이버 클로바 부문 성낙호 책임리더가 하이퍼클로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 AI NOW

하이퍼클로바는 AI비서에게 개성적인 성격을 입힐 수도 있다. 강재욱 개발자는 “EBS 인기 펭귄 캐릭터와 같은 성격을 AI로 재현, 챗봇 서비스에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향후 하이퍼클로바 활용도를 점진적으로 높일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달 6일 검색엔진에 오탈자 교정 용도로 처음 하이퍼클로바를 도입했다. 이후에는 스마트스토어나 네이버지도 등 자사 다른 서비스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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