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공공데이터포털이 2013년 개설된 이래 수많은 기업·개인이 사업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까지 개방된 공공데이터 수는 5만5139개, 사업화를 통해 창출된 일자리는 1만4881개에 달한다.

공공데이터란 공공기관이 민간에 개방한 데이터를 일컫는다. 기업·개인은 이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영리 목적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뉴스로드>는 공공데이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정부가 발간한 사례집에 등재된 서비스들을 알기 쉽게 해설했다. 두 번째 차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돕는 언택트 서비스 ‘착한의사’와 ‘아이엠스쿨’이다.

◇자가진단부터 백신 예약까지 비대면 ‘착한의사’

사진=착한의사 웹사이트

착한의사는 의료 스타트업 비바이노베이션이 서비스하는 비대면 의료상담 서비스다. 이용자가 증상을 입력하면 원인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착한의사에서는 이 같은 기초적인 의료상담부터 건강검진 예약과 조회, 질료과목별 병원 찾기, 예상 병원비와 처방 내역 등 의료기록도 보여준다.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자가진단 기능, 백신 접종이 가능한 병원을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지난해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었을 때는 재고를 보유한 약국 찾기 서비스도 제공했다.

주로 활용되는 공공데이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 통계다. 비바이노베이션은 각종 의료 용어가 사용돼 그 자체만으로는 활용이 어려운 진료비 정보를 알기 쉽게 수정해 착한의사에 반영하고 있다. 공공데이터포털에는 심평원의 자료가 4일 기준 2400여 개 등록돼 있다.

비바이노베이션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비대면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단순한 의료상담으로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다. 착한의사는 부산시 제3호 생활치료센터에서 코로나19 환자 관리에 활용된 바 있다.

비바이노베이션은 “몸이 아파 병원을 찾으려고 할 때,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면 어떤 진료과에 가야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 “착한의사는 첫 화면에서 ‘어디가 아프세요?’라고 묻고는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비바이노베이션은 사업 초기 난항을 겪기도 했다. 의료산업이 보수적인 데다 규제 강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비바이노베이션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법적 가이드라인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며 “금융업계의 마이데이터 사업처럼 의료업계에서도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NHN에듀, 학생 간 교육정보 격차 해소 지원

사진=아이엠스쿨 웹사이트

NHN에듀는 ‘아이엠스쿨’ ‘아이엠티처’ ‘아이엠클래스’ 등 교육분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이엠스쿨은 NHN에듀의 간판 서비스다. 학교 주요 소식과 학부모 커뮤니티, 원격수업이 주된 기능이다. 아이엠스쿨은 2019년 12월 기준 전국 학교들 가운데 1만2691곳과 연동돼 있고, 550만 명의 학부모가 이용한다.

아이엠티처는 교사들을 위한 서비스다. 교사들에게 학급 알림장, 일정, 알림장 등 학급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아이엠클래스의 경우 학원과 학부모를 이어주는 소통 창구로 활용된다.

이 같은 교육관리 플랫폼은 코로나19 시국에서 학생들 간 교육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NHN이 네이버, 페이코 등 서비스에서 축적한 개발 경험을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엠스쿨은 교육부 공공데이터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학교 소식이나 급식 정보 등이 모두 교육부 데이터에서 나온다.

NHN에듀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며 아쉬웠던 점으로 ‘학생 데이터 미개방’을 꼽았다. 현재 교육부는 학생 데이터를 민감 정보로 분류해 개방하지 않고 있다. 개인정보 노출이나 사생활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HN에듀는 “개인 구분이 어려운 비식별 데이터로 개방한다면 에듀테크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식별 데이터란 정보주체를 파악할 수 없도록 가명처리한 데이터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학생들의 이름을 가리고 성별과 학년만 명시된 데이터가 해당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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