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카카오 홈페이지 갈무리
이미지=카카오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로드] 카카오가 손해보험업에 뛰어든다.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 첫 사례인데다 이르면 올해 안에 출범한 것으로 보여 손보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9일 (가칭)카카오손해보험㈜의 보험업 영위를 예비허가했다. 금융위는 보험업법상 허가요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심사결과 등을 바탕으로 카카오손해보험㈜이 자본금 요건, 사업계획 타당성, 건전경영 요건 등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자본금은 1,000억원이며 출자자는 카카오페이㈜ 60%, 카카오㈜ 40%로 구성돼 있다. 

카카오손해보험 예비허가는 기존 보험사가 아닌 신규사업자가 통신판매전문보험사 예비허가를 받은 첫 사례다. 교보-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한화-캐롯손해보험 2개사는 디지털보험사로 허가받았다.

금융위원회는 카카오손해보험을 통신판매전문 보험사로 예비허가한 까닭은 카카오그룹의 디지털 기술 및 플랫폼과 연계한 보험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편익 증진 및 보험산업 경쟁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카카오손해보험 사업계획의 주요 내용은, 소비자가 참여하는 DIY 보험(Do It Yourself), 플랫폼과 연계 보험 등 일상생활의 보장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카카오 커머스 반송보험 등 기존 카카오 생태계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카카오톡·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 가입, 플랫폼을 통한 간편 청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속한 보험금 지급 심사 등이 사업계획에 포함돼 있다. 

카카오손해보험의 시장 진출은 일반손해보험시장의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험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다를 수 있어 낙관하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10일 <뉴스로드>와 통화에서 "카카오 브랜드의 장점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기존에 나온 보험 상품이 많고 포화상태여서 차별화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를테면 여행자보험이나 반려동물보험도 다룰 수 있겠지만 이런 형태의 단순한 보험은 수익성이 낮은 편이다. 카카오로서도 이런 현실을 감안해 사업 초기에는 선택과 집중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 설계 전문가도 "카카오 모빌리티 등과 연계한 보험 상품을 개발하는 등 카카오 생태계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영업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카카오손해보험은 6개월 이내에 자본금 출자 등 허가 요건을 충족한 후 금융위원회에 본허가를 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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