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이루다와의 대화를 시연하는 모습. / 사진=스캐터랩 블로그
챗봇 이루다와의 대화를 시연하는 모습. / 사진=스캐터랩 블로그

[뉴스로드] #아침 날씨는 텔레비전 속 기상예보관이 아닌 AI스피커가 알려준다.

#배달앱과 OTT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서 제시한다.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상담원 대신 챗봇이 응대한다.

일상 속 AI 활용 사례들이다. 이처럼 AI가 생활 깊숙이 파고들면서 삶의 질이 높아졌다. 그러나 AI면접 신뢰성과 챗봇 이루다 등 부정적인 사례도 존재한다. 이에 AI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인 ‘AI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래사회 인재들이 AI리터러시 배양해야 하는 이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지난 1일 ‘지능정보윤리 이슈리포트 여름호’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 필자인 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 이유미 교수는 “AI를 기술로만 이해하는 것은 위험하고, 사회에 미칠 영향까지 고민해야 한다”며 AI리터러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AI시대 핵심 문제로 ‘윤리’를 꼽았다. 그는 “미래사회 인재들이 AI리터러시를 배양해야 하는 이유는, AI가 자신과 사회 모두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발전적 기술임을 인식해 ‘좋은 기술’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기술은 인간에게 미칠 해악성이 존재해 ‘좋은 기술’이 돼야 하는데, ‘좋은’이라는 말은 상대적”이라며 “좋은 기술이 되려면 내게 이로운 기술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 같은 판단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기능·사회·기술 등 세 가지 관점으로 AI를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기능적 리터러시는 언어나 기호화된 정보를 해독하는 기초 능력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읽기’는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을 넘어 다양한 ‘세상’에 대한 읽기로서의 역할이 됐다”고 말했다. 먼저 문자를 해독할 줄 알아야 AI리터러시를 체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읽는 능력에 대해 이해했다면 사회적 리터러시로 넘어간다. 사회적 리터러시는 비판적 사고 역량을 기반으로 가치를 판단하고 새로운 관점을 도출해내는 능력이다. 문자를 해독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자신의 삶을 위협할지 도움이 될지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세 번째로는 AI라는 기술을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활용해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능력을 소개했다. AI가 어떤 원리로 콘텐츠를 추천하는지, 그로 인해 내게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끝으로 “AI 기술이 두렵기보다 잘 활용해 낼 수 있는 기초 재료가 될 수 있도록 AI 리터러시 교육 설계에 있어 공학과 인문학적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AI리터러시 교육, 성인보다 청소년에게 더 시급

AI리터러시 교육은 성인보다 청소년에게 더 시급하다. 성인은 ICT·미디어 등 다른 분야 리터러시 학습을 거쳐 세 가지 기초 능력을 어느정도 갖추고 있지만, 청소년은 AI기술에서 비롯되는 악영향에 무방비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같은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초·중·고등학생들에 대한 AI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2025년부터 적용될 개정 교육과정에 AI 과목을 도입한다고 지난해 11월 밝혔다.

AI 과목은 ‘AI 기초원리’ ‘AI 활용’ ‘AI 윤리’ 등으로 세분화될 전망이다. 수업 자료는 초등학교 2종, 중학교 1종, 고등학교 1종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며, 전문 교원도 육성한다.

당시 교육부는 “AI 발전과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전환으로 사회 전반이 변화했다”며 “AI시대에는 학교 교육이 인간 존엄성을 중시하는 윤리적 태도를 갖춘 사람을 길러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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