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4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모습. / 사진=청와대 웹사이트 

[뉴스로드] 정부가 한국판 뉴딜 1주년을 맞아 새로운 추진 전략을 구상했다. 디지털 뉴딜 분야에서는 ‘디지털 초혁신’을 과제로 삼고, 최근 화두인 ‘메타버스’ 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뉴스로드>는 정부가 메타버스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까닭과 지원 방안 등을 살펴봤다. 

◇한국판 뉴딜 규모 160조→220조, ‘휴먼 뉴딜’ 추가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4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한국판 뉴딜은 코로나19 극복 희망이자, 대한민국 미래전략”이라며 “계속 발전하고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한국판 뉴딜 2.0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골자는 2025년까지 총 투자 규모를 종전 160조 원에서 220조 원으로 늘리고, 디지털·그린 뉴딜에 이어 휴먼 뉴딜을 추가하는 것이다. 휴먼 뉴딜은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 확대 정책이다.

기획재정부는 한국판 뉴딜 전략 개선 취지에 대해 “1년 전 정부는 경제·사회 구조 대전환 과정에서 한국판 뉴딜을 추진했다”며 “그러나 이후 1년간 대내외 환경이 급변했고, 새로운 대응방안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이어 “지난 1년이 뉴딜 기반을 다지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를 확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뉴딜 새 과제로 ‘메타버스 육성’ 강조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 생태계 예시. / 사진=기획재정부

디지털 뉴딜 분야에서는 이번에 새롭게 메타버스 산업을 추가했다. ‘DNA(데이터, 네트워크, AI)’ ‘교육인프라 디지털 전환’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 등 기존 과제는 지속된다. 

메타버스(Metaverse)란 Meta(초월)와 Universe(세상)의 합성어로,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최근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업계와 게임업계에서 주목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메타버스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까닭은 국내 업계가 세계시장에서 뒤처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등과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인기를 누리는 데 반해, 국내 업계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인크래프트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다. / 사진=마인크래프트 웹사이트

정부는 기업들이 활용 가능한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투자할 방침이다. 또한 생태계 활성화에 필요한 디지털휴먼·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등 기반 기술 R&D도 지원한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메타버스 관련 데이터 구축 및 콘텐츠 제작도 지원한다.  MICE, 의료, 시각장애인용 메타버스 단말기 개발에도 예산을 배정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5일 <뉴스로드>와의 통화에서 “현재 사업별로 예산을 얼마나 투입할지 심의 중”이라며 “아직 국회에 제출할 예산안이 확정되지 않아 발표 시점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뉴딜에 메타버스 산업 육성을 추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4월 출범한 신산업 전략 지원 TF에서 논의된 과제를 새롭게 포함해, 한국판 뉴딜 정책을 보완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 밖에도 현실세계의 기계나 장비·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공공 수요가 높은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국민체감도가 높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사물인터넷(IoT)‘ 테스트베드 제공, ‘지능형로봇‘ 등도 한국판 뉴딜 2.0을 통해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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