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개인 의견이 국민적 어젠다로 발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등 네티즌 커뮤니티의 결실이다. 다만 국민청원은 20만 명의 동의를 얻어야 해, 공론화되지 못한 안건은 공중으로부터 소외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한계를 벗어나 화제성이 부족한 의견에도 힘을 실어주는 서비스가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16년 3월 개설한 국민정책참여플랫폼 ‘국민생각함’이다. 이곳에 게재되는 의견은 반응이 저조하더라도 당국이 모니터링하며 정책에 반영하기도 한다. <뉴스로드>는 우리 사회의 공공선 확장 차원에서 관련 사안을 발굴해 보도한다.

표=뉴스로드 김윤진 기자

국민생각함에서 탈(脫) 플라스틱 실천 방안을 묻는 설문조사가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의제를 제안한 국민권익위원회는 매년 플라스틱 사용량이 늘고 있어 탄소중립을 위한 징기대책이 필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플라스틱 사용량은 택배·포장·배달 문화 확산으로 급증하고 있다.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 음식배달 규모는 전년비 각각 19.8%, 75.1% 늘었다. 폐플라스틱과 폐비닐도 14.6%, 11.0% 많아졌다.

전체 폐기물에서 폐플라스틱 비중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폐플라스틱은 2009년 188만 톤에서 2018년 323만 톤으로 70% 이상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권익위는 “탄소중립 사회를 위해 플라스틱 생산·소비 원천감축, 재활용 확대 등 화석연료 플라스틱 제로화 장기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제로화는 정부와 비영리 환경단체 등에서 추진하는 캠페인이다. 플라스틱은 평균 사용 시간이 6개월 안팎이지만, 썩는 데는 500년이 걸려 환경문제의 주범으로 꼽힌다. 이에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

이번 국민생각함 설문조사에는 19일 기준 전국 남녀노소 네티즌 410명이 참여 중이다. <뉴스로드>가 이날 설문조사 응답을 중간집계한 결과, 네티즌 96%는 현재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플라스틱 제로화 실천 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네티즌 58.5%는 ‘플라스틱 발생을 최소화 하는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41.5%는 ‘발생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네티즌 A씨는 “플라스틱은 접하기 쉬워 사용이 줄어들지 않는 것”이라며 “플라스틱에 버금가는 대체 소재가 나올 수 있도록 연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B씨도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하는 등 생각을 보탰다.

C씨는 “TV 광고, 드라마, 영화 등 영향도 크다”며 “각종 미디어에서 플라스틱 사용 장면을 지양하게 규제하고, 다회용품을 사용하도록 해 사회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회용품 사용 시 인센티브를 지급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C씨는 “음식을 포장할 때 다회용품을 가져가 담아 오면, 친환경 적립금을 주는 방안이 좋을 듯 싶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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