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웹사이트

[뉴스로드]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 시스템 서버 마비가 매번 반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예약 시스템 먹통은 이달에만 네 차례 발생했다. 12·14·19·20일이다. 최대 동시접속 수용 건수인 30만 건을 넘어서자 서버에 부하가 걸린 것이다. 특히 53·54세 대상 예약을 접수했던 19일에는 접속 시도가 약 1000만 건 몰리면서 서버 불안정이 극심했다.

대상이 50대 전체였던 21일에는 특별한 이슈가 없었다. 다만 근본 문제인 서버 용량을 해결한 것은 아니다. 대상자 대부분 지난 일정에서 예약을 마쳐, 접속대기가 100만 건가량으로 감소한 영향이었다.

이제 국민들의 이목은 18세~49세 2200만 명이 예약하는 8월 이후로 쏠린다. 50대처럼 2세나 3세마다 나눠 예약을 접수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먹통 현상으로 인한 불편을 방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9월에는 어르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도 시작돼 개선이 시급하다.

예약 시스템 대기 화면. / 사진=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웹사이트

질병청이 이달 정례브리핑에서 설명한 서버 운용 상황을 종합해보면, 접속자가 가장 많았던 19일에는 물리적인 서버 장비를 4대에서 10대까지 운용했다.

이 같은 서버 인프라로는 먹통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각 서버 장비에 메모리를 증설하는 등 한계까지 끌어올렸음에도 서버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질병청은 지난 16일 17억 원대 예산을 투입하는 서버 임차 발주도 추가로 진행했다. 단, 투입하는 데까지는 약 1개월 정도 소요돼 즉각 효과를 보긴 어렵다.

IT업계에서는 서버 문제 해결을 위해 클라우드서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I업체 베스핀글로벌은 “백신 예약 시스템 문제는 기존 서버만으로는 개선할 수 없는 구조”라며 “클라우드를 도입해 국민들이 무리 없이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23일 밝혔다.

질병청은 클라우드서버 운용에 부정적이다. 예방접종 예약 시스템에서 민간에 공개해서는 안되는 정보를 다루고 있어, 보안상 물리서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질병청 등 방역당국은 현재 네이버·카카오·LG CNS·베스핀글로벌 등 IT기업들과 예약 시스템 문제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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