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웹툰 서비스 소개 페이지. / 사진=구글플레이

[뉴스로드] 카카오웹툰에 대한 이용자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낯선 인터페이스와 새로운 결제 방식이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기존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봤다.

12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카카오웹툰 모바일앱에는 이용자 평가 3만여 건이 등록돼 있다. 평점은 5.0점 만점에 2.0점에 그쳤다.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은 셈이다. 이는 경쟁사 네이버웹툰 앱 3.9점의 절반 수준이다.

이용자들은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지 않아 웹툰 찾기가 힘들다” “모션이 투머치해 산만하다” “배경이 어두워 눈이 피로하다” “스크롤 시 프레임드랍(애니메이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게 끊기는 현상)이 심하다” 등 의견을 보였다.

카카오웹툰은 다음웹툰의 새이름이다. 지난 1일 서비스명 변경과 함께 PC·모바일웹과 앱 모두 대대적인 인터페이스 및 결제방식 개편이 이뤄졌다.

앱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인터페이스에서는 흑색 중심 테마에 백색·적색·청색 강조색이 눈에 띈다. 메인에는 최근 IT서비스업계 트렌드인 ‘AI 추천 웹툰’ 메뉴가 보인다. 이는 이용자 연령이나 선호하는 장르를 학습한 AI가 웹툰을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이 밖에 메뉴로는 ‘보관함’ ‘일반 웹툰’ ‘소설 원작 웹툰’ ‘랭킹’ 등이 있다. 보관함에서는 최근 감상했거나 찜한 웹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메뉴에서는 웹툰 표지들 사이에 삽입된 광고도 이목을 끈다.

표지 사이에 광고가 걸려 있다. / 사진=카카오웹툰

기자가 카카오웹툰 앱을 체험하면서 느낀 메뉴 전반의 공통점으로는 ▲웹툰 표지에 애니메이션 연출 적용 ▲여백 없이 표지로 가득찬 메뉴 ▲흑색 배경 등이 있다. 대체로 눈의 피로를 덜만한 공간이 없어, “투머치하다”는 이용자 의견에 공감이 갔다.

세로로 긴 웹툰 표지와 흑색 바탕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벤치마킹한 것 같은 인상을 심어줬다. 디자인업계에서는 제한된 화면에 콘텐츠를 여럿 채우면서도 가독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방식이지만, 애니메이션 연출과 불협화음을 내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듯하다.

메뉴에 애니메이션 연출을 적용해 생기는 문제도 있다. 앱 용량 및 스마트폰 요구사양 상향이다.

카카오웹툰과 네이버웹툰은 설치 초기에는 용량이 25MB 안팎이다. 그러나 12일 기준 모든 웹툰 표지를 확인했을 때는 각각 221MB, 92MB로 늘어난다. 애니메이션 연출에는 일반 표지보다 많은 이미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용량이 높으면 이용자 스마트폰 성능도 중요해진다. 앱을 켤 때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표지 이미지를 불러와야 하는데, 프로세서 성능이 낮다면 이 작업이 느려 프레임드랍이 발생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이용자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불편은 서비스가 장기 운영될수록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웹툰 수가 늘면 그만큼의 표지 이미지를 추가로 불러와야 하는 탓이다. 처음 보는 이미지를 내려받는 데 소모되는 이동통신 데이터도 만만치 않다.

애니메이션 연출이 적용된 웹툰 표지. / 사진=카카오웹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결제방식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기존에는 현금성 포인트인 ‘캐시’로 원하는 웹툰을 대여하는 방식이었지만, 현재는 캐시로 작품별 이용권을 구매해아 한다.

예를 들어 캐시로 웹툰 A의 이용권을 구매했다면, 이 이용권으로는 웹툰 B를 감상할 수 없다. 웹툰 대여 기간도 1회에 7일에서 3일로 줄었다. 카카오의 다른 웹툰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지식 시스템이다.

웹툰을 구매해 소장할 수 있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이는 원하는 작품을 카카오웹툰 서비스 종료 시까지 추가 지불 없이 감상하는 방식이다. 구매했거나 대여해 내려받은 웹툰은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읽을 수 있다.

카카오웹툰은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인터페이스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카카오계열 다른 콘텐츠 서비스인 카카오TV도 개편 뒤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혹평을 받았던 만큼, 카카오웹툰의 향후 개선 노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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