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개인 의견이 국민적 어젠다로 발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등 네티즌 커뮤니티의 결실이다. 다만 국민청원은 20만 명의 동의를 얻어야 해, 공론화되지 못한 안건은 공중으로부터 소외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한계를 벗어나 화제성이 부족한 의견에도 힘을 실어주는 서비스가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16년 3월 개설한 국민정책참여플랫폼 ‘국민생각함’이다. 이곳에 게재되는 의견은 반응이 저조하더라도 당국이 모니터링하며 정책에 반영하기도 한다. <뉴스로드>는 우리 사회의 공공선 확장 차원에서 관련 사안을 발굴해 보도한다.

교육부가 추진할 예정인 교원 양성체계 개선 방안. / 사진=교육부

국민생각함에서 ‘초등교원 교육과정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수렴이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교육부는 미래 사회에 적합한 초등학교 교사 양성체계를 수립하고자 이번 의제를 제안했다.

초등학교들은 현재 인구 감소 및 산업 발전 등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학생 수가 줄면서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이 커졌고, 교사들의 IT기기 연계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 진행 역량도 중요해졌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로 교대 규모가 축소되면서, 예비 교사들이 다양한 지식을 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교과 선택권이 제한적이었던 교대 교육과정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대 교육과정 다양성 및 선택권 확대 ▲융합전공 신설 ▲타 전공 학부생들과의 교류 지원 ▲교대-사범대 통합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미래 교육 전환을 준비하며 교원 양성체계를 개선하겠다”며 “국민들의 의견을 모아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번 의제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교육부 입장을 지지하는 네티즌도 있는 반면, 전인적 교육 능력이 중요한 초등학교 특성상 온전히 현행 교대 교육과정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융합전공, 교대 통합 등에 반대하는 네티즌 A씨는 “초등과 중등교육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교과 중심 교원을 양성하는 융합전공 신설 정책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전인교육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씨는 “교대와 사범대 통합 시 비전공자들의 교대 유입으로 예비 교원의 질이 하락할 것”이라며 “나아가 양성 교원 축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등 교사는 아동 발달에 영향을 끼치는 직업으로, 전인교육이 필요하다”며 “융합전공 신설은 교과 지식에만 편향돼 전인교육과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교대-사범대 통합에 따른 교원 자격 개방으로 전문성 약화를 우려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C씨는 “초등 교원은 전과목을 두루 가르치고, 사회성·인성·지성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역할”이라며 “융합전공 신설은 초등교원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초등교원 교육과정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 온라인 토론회를 오는 20일 유튜브 채널 교육부 TV를 통해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생각함과 이메일을 통해서도 27일까지 국민 의겸을 수렴한다.

교육부는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교원 양성체계 발전 방안을 수립하고 오는 10월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연내 관련 법령 개정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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