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춘추전국, ‘게더타운’이 돋보이는 이유
메타버스 춘추전국, ‘게더타운’이 돋보이는 이유
  • 김윤진 기자
  • 승인 2021.09.17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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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더타운
사진=게더 웹사이트

[뉴스로드]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회의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게더타운은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줌이나 제페토 대신 채택하는 등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게더타운은 미국 스타트업 게더가 지난해 4월 선보인 메타버스다. 국내에서는 국민은행·신한은행 등 은행권을 비롯해 게임사 넥슨과 뷰티앱 화해, 해외에서는 옐프·앰플리튜드·체이널리시스 등이 가상 미팅룸이나 채용 설명회 공간으로 활용해 주목받았다.

트렌드에 민감한 스타트업들이 게더타운을 선택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기업 및 외신들은 게더타운이 가진 타 메타버스와의 차별점으로 ‘화상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꼽는다.

화해의 사례는 게더타운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예다. 화해는 지난달 5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게더타운을 활용하는 사내 문화에 대해 소개했다.

화해 직원들이 게더타운을 활용해 회의하는 모습. / 사진=화해 블로그

화해에서는 개발팀의 게더타운 이용 빈도가 높은 편이다. 재택근무 중인 개발팀은 아침 9시30분 게더타운으로 출근해 당일 업무 계획, 주간 회고 등을 공유한다.

개발팀은 점심시간 뒤인 낮 1시15분에 다시 게더타운으로 모인다. 이들은 게더타운에 탑재된 테트리스 게임을 즐기며 휴식시간을 갖는다.

화해는 게더타운을 직원들간 면담이나 안부를 묻는 일상적인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한 달에 한 번은 자택에 있는 직원들에게 음식 배달주문 비용을 지원하고 게더타운에서 ‘랜선 회식’을 열기도 한다.

화해는 게더타운을 이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재택근무는 팀원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데, 게더타운에서는 아바타끼리 마주치면 화상과 음성이 자동으로 연결돼 메신저보다 업무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자 및 외신들의 관심도 따른다. 게더는 지난 3월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2600만 달러(한화 약 310억 원)를 유치한 바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게더타운을 두고 ‘원격근무의 미래’ ‘줌과 1990년대 비디오게임이 합쳐진 결과물’이라고 표현했다.

기자가 개설한 게더타운 공간. / 사진=게더타운

기자가 게더타운을 체험했을 때도 비즈니스 미팅 목적이 뚜렷하고 이용방법을 배우기 쉽다는는 점이 눈에 띄었다. 로블록스와 제페토는 이용자 수 측면에서 월등히 앞서지만, 성인들의 비즈니스 도구보다는 어린이 대상 게임 제작 플랫폼에 가깝다고 느꼈다.

게더타운은 1990년대 2D 탑뷰 방식의 게임이 연상되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조작도 마우스 클릭만으로 모든 공간을 살펴볼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특히 해외업체들의 이용이 활발하다는 점은 게더타운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파트너들이 타 메타버스보다 게더타운에 익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외 화상회의 서비스 시장은 팀즈·줌·미트·웹엑스 4파전 양상이다. 비즈니스 용도의 메타버스 시장 역시 향후 서너 개로 압축되는 상황을 예상할 수 있다. 게더타운이 앞서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내 메타버스업계는 시장 선점을 위한 소구점을 서둘러 찾아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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