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에 나타난 드론의 미래
2021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에 나타난 드론의 미래
  • 여정현
  • 승인 2021.10.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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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의 드론탐지기와 재머.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국토교통부의 드론탐지기와 재머.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뉴스로드] 드론을 비롯한 무인이동체의 미래를 볼 수 있는 '2021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에 다녀왔다. 농업용과 산업용 드론을 제작하거나 수리하고, 드론비행체와 관련 장비를 분해하여 비행경로, 조종기 바인딩정보, 드론촬영 영상 등에 대하여 드론포렌식을 진행하는 필자로서는 어느 박람회보다 흥미를 끄는 전시회였다.

한국의 드론산업은 중국 선전의 무인기전시회 정도로 규모가 크기는 않지만 한국인이 가진 디자인 감각은 중국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에 나타난 드론의 미래는 eVTOL로 대변되는 유인드론, 드론의 군사적 활용, 실용적인 수중드론의 출현으로 요약될 수 있었다. 

김포공항의 에어택시 터미널.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김포공항의 에어택시 터미널.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한국최초의 유인드론은 2016년 전남 영암군에서 에어콤이 선보인 드론이었다. 당시 드론은 30초이상 체공하였으나 운동장 선회는 하지 못하였고, 추락하면서 프로펠러가 부러지기도 하였다. 필자의 경험으로 드론이 착륙하면서 기울게 되면 프로펠러는 마치 예초기의 칼날처럼 돌들을 띄기기도 한다.

최근의 eVTOL은 수직으로 이륙할 수 있지만 이륙 후에는 고정익을 활용하여 빠른 속도와 적은 에너지를 장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김포공항의 에어택시 이착륙장 모형이었다. 에어택시터미널은 김포공항의 국내선 터미널의 옥상에 이착륙장을 건설하여 에어택시에서 내린 승객들이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야심찬 계획이었다. 국민대학교(KMU)가 개발중인 유인드론의 모형도 살펴볼 수 있었다.

드론의 가능성을 새롭게 활짝 연 것은 군사분야였다. 공군은 이미 지능형 드론 비행단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육군도 병사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전투효율을 높이기 위한 ‘드론봇전투체계’를 선보였다. 육군 통합관제체계와 군단과 사단급 통합관제체계 및 이동형 관제체계에 다양한 드론이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전투체계였다. 실제로 무인비행장치조종사 자격증 시험 관련 교통안전공단을 방문하면 시험에 응시하는 군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필자가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특히 관심이 많았던 것은 드론건 또는 재머라고도 불리는 드론무력화장치였다. 최근에는 드론을 자동으로 포획하는 포획용 드론까지 등장했다. 과거 독수리나 매를 훈련시켜 드론을 잡는 기법은 이미 개발되었는데 동물학대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단점이 있었다.

불법드론퇴치방제시스템은 불법드론을 탐지하는 철모와 유사한 탐지레이더와 드론을 격퇴하는 전자기총이나 재머, 자동포획용 드론이 결합한 제품이다. 국토교통부는 거대한 승합차의 지붕에 탐지레이더와 재머를 탐재하여 공항 등 기반시설에 침투하는 드론을 격퇴하는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LIG넥스원에서는 기반시설을 방어하는 데에서 벗어나 정찰과 타격이 동시에 가능한 드론을 출품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해안탐사장비.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해안탐사장비.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드론은 바다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기존의 수중드론이 선체밑에 들어가서 선체의 균열과 부식, 어패류의 성장을 감시하는 수준이었다면 최신형 드론은 직접 선체밑에 들어가서 어패류를 제거하는 일까지 맡고 있다. 선박위에서의 드론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선박착륙시 흔들리는 선박에 쉽게 안착시킬 수 있는 장비도 등장했다. 해양수산부와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가 선보인 해안탐사장비는 마치 거대한 바닷게를 연상시키며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드론은 수변오염감시, 선박안으로 물품배송, 안벽감시, 지반침하감시, 발전효율을 떨어뜨리는 수상태양광 패널검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이와 관련 바다와 인접한 부산테크노파크에서는 드론의 신뢰성을 검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30년전 PC조립에 관심을 가졌을 법한데, 다양한 드론플랫폼과 관련된 HW 및 SW를 개발하는 드론프로젝트는 누구나 쉽게 드론을 활용하고 응용하는 것을 돕는다. 전시회에 참가한 많은 기체들은 DJI와 Pixhawk의 비행콘트롤러(FC)를 활용하고 있었으며 농업이나 보안, 방송오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력을 더하는 단일보드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아두이노와 라즈베리도 이번 전시회에서 다수 선보였다.

현재 드론업계에서는 자율비행을 위한 PIX4 오토파일럿, 통신과 비행제어에 관한 MavLink, 비행임무계획에 관한 QGroundControl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한컴인스페이스의 드론스테이션.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한컴인스페이스의 드론스테이션.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다양한 드론 프로젝트와 여러 오픈소스를 활용하면 드론은 국토교통인프라, 농업, 교통, 보안, 방송, 오락, 보험, 통신, 광물개발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광물탐사나 침수분석, 식생분석에 활용되는 분광렌즈를 장착한 다수의 드론들도 출시되었다.

최근 스마트시티가 각광을 받으면서, 장애물탐지나 거리측정에 활용될 수 있는 라이다센서를 장착한 드론들도 다수 출품되었다. 올림픽에서 밤하늘을 수놓는 오락용 드론 군무기술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LTE와 5G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통신중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도 출시되었다.

배터리와 체공시간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공냉식엔진도 다소 출시되었다. 공냉식 엔진들은 고정익 RC비행기가 인기를 끌던 시기에 다수의 매니아들에게 사랑을 받던 제품이다. 한컴인스페이스는 드론의 자율 비행시간을 늘리기 위하여 정밀착륙과 보관 등의 기능을 갖춘 드론스테이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정밀착륙과 자동충전기능은 문화재관리 등에도 이미 활용되고 있었다.

초창기 아동용 장난감으로만 인식되던 드론은 이미 인마살상용 기능까지 갖추고 선박밑바닥까지 청소할 정도로 발전했다. 아직은 유인 드론을 출근길에 활용하기는 힘들지만 인류가 영화나 공상과학 만화에서 다루었던 내용은 대부분 이루어졌다. 자동으로 관제되는 드론으로 출퇴근을 하고, 드론봇들이 벌떼처럼 무리를 이루어 전투에 참가할 미래는 결코 머지않다.

[필자약력] 여정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안양대 평생교육원 강사,국회사무처 비서관 등을 지냈다.
 

 

뉴스로드 여정현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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