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개인 의견이 국민적 어젠다로 발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등 네티즌 커뮤니티의 결실이다. 다만 국민청원은 20만 명의 동의를 얻어야 해, 공론화되지 못한 안건은 공중으로부터 소외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한계를 벗어나 화제성이 부족한 의견에도 힘을 실어주는 서비스가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16년 3월 개설한 국민정책참여플랫폼 ‘국민생각함’이다. 이곳에 게재되는 의견은 반응이 저조하더라도 당국이 모니터링하며 정책에 반영하기도 한다. <뉴스로드>는 우리 사회의 공공선 확장 차원에서 관련 사안을 발굴해 보도한다.

서울 성동구 내 도시숲인 서울숲 봄철 풍경. / 사진=김윤진 기자
서울 성동구 소재 도시숲인 서울숲 봄철 풍경. / 사진=김윤진 기자

국민생각함에서 ‘도시숲 조성 방안’에 대한 정책토론이 오는 10일까지 진행된다. 산림청은 기후변화 완화와 대기 정화 등 도시숲의 이로운 기능에 주목해 이번 의제를 제안했다.

도시숲이란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조성하는 공원을 의미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숲’이라는 표현이 친근하고 공동체 활동 참여를 지향하는 의미를 내포했다는 판단에서 명칭이 도시숲으로 정해졌다.

도시숲은 경관이나 휴식 목적뿐 아니라, 환경 문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요 기능으로는 ▲대기 질 개선 ▲미세먼지 감소 ▲폭염 저감 등이 있다.

나무는 오존·이산화질소·이산화황·일산화탄소 등을 흡수해 공기를 정화한다. 잎이 많고 오랫동안 시들지 않는 침엽수는 한 그루당 미세먼지 44g을 흡수한다. 활엽수의 경우 그 절반인 22g이다.

무더운 여름을 나는 데도 효과적이다. 도시숲 여름철 온도는 도심 대비 3~7도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숲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건물에 비해 햇빛을 많이 반사시키며, 잎이 수증기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열을 흡수하는 원리가 작용한다.

산림청은 “도시숲을 통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시숲의 기능이 있다면 함께 공유해 힘을 보탰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의제와 네티즌 A씨는 “도시숲 안에 시민들이 직접 식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애착이 가는 공간이 될 것 같다”며 “채집 식물은 도난 우려가 있으니 꽃 위주로 꾸리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B씨는 “산책로를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포장해 숲과는 거리가 먼 곳들도 많다”며 “인공적인 분위기를 지우고 자연과 흡사하게 연출한 도시숲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씨는 “도시숲은 규모가 클수록 좋고 벤치와 잔디밭, 다양한 식물과 나무를 심어 볼거리를 충분하게 제공했으면 한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환경보호를 중시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D씨는 “사람들이 함부로 훼손하는 경우가 있어 출입을 금지하는 것에 좋겠다”며 “자연을 보호해 환경 문제를 개선할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인구 약 90%는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다만 누릴 수 있는 도시숲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산림청은 1차 도시림기본계획(2008~2017년)에 이어 2차 사업(2018~2027년)을 통해 도시숲을 가꾸고 있다.

 

뉴스로드 김윤진 기자psnali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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