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키맨 유동규 구속, 언론 사설 비교
'대장동 의혹' 키맨 유동규 구속, 언론 사설 비교
  • 임해원 기자
  • 승인 2021.10.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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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보도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관련 기사의 연관키워드 목록. 자료=빅카인즈
지난 1~7일 보도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관련 기사의 연관키워드 목록. 자료=빅카인즈

[뉴스로드] 대선구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에 모든 매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체포되면서 진실공방을 둘러싼 기사량이 폭증하고 있다. 

◇ '대장동 키맨' 유동규, 체포 후 관련 기사 1900건 쏟아져

빅카인즈에서 ‘유동규’를 검색한 결과, 유 전 본부장이 체포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국내 54개 매체에서 총 1928건의 기사가 보도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이 체포된 1일(277건)을 비롯해 4일 301건, 5일 408건, 6일 326건 등 주말을 제외하면 매일 300건 가량의 기사가 쏟아졌다. 5일 기사량이 가장 많은 것은 이날 유 전 본부장의 구속이 결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동규’ 관련 기사의 핵심 연관키워드 중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은 ‘핵심인물’, 또는 ‘키맨’이라는 문구였다. 실제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의 설계자로 지목받는 인물로, 2015년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맡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및 주주구성, 수익분배 등의 문제를 주도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언론은 유 전 본부장의 체포·구속 관련 기사에서 그를 ‘대장동 키맨’, ‘대장동 의혹 핵심’ 등으로 소개했다.

그 다음으로 유 전 본부장 관련 기사에 자주 등장한 키워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이름이었다. 이는 현재 대장동 의혹의 핵심 논란이 이 지사의 개입 여부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요 일간지는 이 지사와 유 전 본부장이 긴밀한 관계였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6일 기사에서 “이 지사와 유씨가 가까운 사이였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며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대장동 원주민 녹취록을 인용해 “이 지사가 유씨를 격의 없이 대했고, 유씨도 ‘내 말이 곧 이재명의 말’이라고 하고 다녔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말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유 전 본부장 심복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 지사 경선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지난 4일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 전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 재임 시절) 영화사업 예산 380억원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해 임기를 그만두고 나왔다”며 “성남시장때무터 같이 있어왔던 것은 맞지만 최근에 관계가 멀어졌다”고 해명했다. 

경향신문은 대장동 의혹이 향후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이 지사의 대선 전망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향신문은 4일 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 지사와 대장동 개발 특혜 연관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면서도 “민주당 유력 주자로서 이 지사는 검찰 수사 향방에 따라 가장 큰 잠재적인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은 이어 “의혹의 뿌리가 보수 인사들로 확인되면, 이 지사에게 중도·무당층 표심이라는 과실이 돌아갈 기회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 '유동규' 체포·구속, 언론 관심은 '이재명'에 집중

언론의 관심이 온통 대장동 의혹에 집중됐다는 것은 지난 7일간 54개 매체에서 65건의 관련 사설을 쏟아냈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다만 매체에 따라 이번 의혹에서 어떤 지점에 주목하는지는 조금씩 달랐다. 

특히 보수성향 매체의 경우 이 지사에게 공격의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중앙일보는 6일 사설에서 이 지사가 유 전 본부장과 관련해 관리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대장동 개발사업 자체에 대해서는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성남시장 시절 자신이 발탁한 유 전 본부장이 성남시민들에게 수천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는데도 이에 대한 책임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이어 “이 지사는 부당한 이익을 좇아 대형 개발 프로젝트와 인허가 관련 공작을 하는 사람을 ‘마귀’라 칭했다. 그 마귀는 누구인가”라며 강도 높게 이 지사의 대응을 비판했다.

동아일보 또한 5일 사설에서 “이 지사는 대장동 비리에 대해 사과는 하지 않았고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취지의 설명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이 지사는 땅을 헐값에 수용당한 대장동 원주민들, 바가지를 쓰고 고가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민들, 원래 자신들의 몫이 되었어야 할 수천억 원의 개발이익을 화천대유 측에 ‘빼앗긴’ 성남시민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총책임자로서 국민 앞에 분명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에 대한 공격에 집중한 보수매체 사설과 달리, 진보성향 매체에서는 유 전 본부장 구속 관련 사설에서 이 지사를 다루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진보성향 매체 또한 이 지사의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공감했다. 한겨레는 4일 사설에서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은 ‘막대한 개발 이익을 공공이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이 지사의 해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며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뿐 아니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왜 관리가 안 됐는지 등에 대해 더 진솔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그게 유력 대선 주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고 조언했다. 

뉴스로드 임해원 기자 theredpil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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