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존슨앤존슨 유튜브 채널
사진=존슨앤존슨 유튜브 채널

[뉴스로드]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얀센 백신의 경우 부스터샷으로 mRNA 방식의 백신을 사용하겠다는 밑그림이 공개되면서 얀센 백신 접종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 4분기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부스터샷과 관련해 대략적인 기준을 공개한 바 있다. 10~11월중 면역저하자, 60세 이상 고령층,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감염취약시설 등 고위험군에 대해 추가접종을 실시하고, 12월부터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추가접종이 진행된다. 추가접종은 접종완료 후 6개월이 지나야 받을 수 있지만, 면역저하자의 경우 6개월 이전에도 추가접종이 가능하다.

얀센 백신 접종은 대부분 지난 6월 실시됐기 때문에, 복지부 기준에 따르면 일반 국민 추가접종이 시작되는 12월부터 부스터샷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3일 브리핑에서 “12월 전에 얀센 백신 및 일반 국민에 대한 구체적인 추가접종 시행계획을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통해서 확정하고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질병관리청
자료=질병관리청

◇ 얀센 백신 접종자, mRNA 부스터샷이 효과 높아

12월부터 시작될 일반 국민 대상 추가접종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는 어떤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맞게 될까? 일반적으로 추가접종은 교차접종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는 한 같은 종류의 백신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14일 기준 국내 얀센 백신 잔여량은 20만8300회분으로 추가접종을 진행하기이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으로 상대적으로 보유량이 많은 mRNA 방식의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사용할 예정이다. 홍정익 팀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 mRNA 백신으로 접종하는 일정을 계획 중”이라며 “최근 연구동향에 따르면 얀센 백신으로 추가접종이 가능하다는 근거도 있어서 면밀히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 mRNA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사용해도 문제는 없을까? 미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얀센 접종자가 mRNA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한 경우 예방효과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외신을 통해 공개된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교차접종 연구자료에 따르면, 458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 부스터샷을 추가접종했을 때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모더나 백신이었다.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한 경우 항체가 이전 대비 최대 76배 증가했으며, 화이자는 35배, 얀센은 4배가량 늘어났다. 

 

자료=미국 국립보건원(NIH)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부스터샷 접종 후 항체 변화. 자료=미국 국립보건원(NIH)

◇ 얀센 + 얀센? FDA "고령자 표본 불충분"

얀센 백신 접종자는 같은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해도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걸까? 얀센 백신을 개발한 존슨앤존슨의 입장은 다르다. 존슨앤존슨이 지난달 발표한 자체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얀센 백신 1차 접종 2개월 뒤 2차 접종을 시행한 경우 예방효과가 약 94%인 것으로 나타났다. 얀센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사용해도 mRNA 백신과 비슷한 수준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아직 미 보건당국은 얀센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 소속 연구진은 존슨앤존슨의 연구에 포함된 60세 이상 고령자 표본 수가 너무 적다며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얀센이 제출한 예방효과 수치가 mRNA 백신의 추정치보다 낮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물론 교차접종 또한 완전히 신뢰할 단계는 아니다. NIH의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로 458명의 실험 참가자 중 얀센 백신 접종자는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50명 수준이다. 예방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좀 더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로드 임해원 기자theredpil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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