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정부가 공공데이터포털의 역할을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부 공공기관 자체 플랫폼을 폐쇄하고 공공데이터포털로 일원화한다는 것.

행정안전부는 지난 15일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에서 ‘공공기관 개별 데이터 포털 정비 및 관리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공공데이터란 공공기관이 민간에 개방한 데이터를 일컫는다. 개인이나 기업은 이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영리 목적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현재 정부는 공공기관들의 누리집과 플랫폼 곳곳에 산재한 공공데이터들을 한 데서 모아 볼 수 있도록 공공데이터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민간에서 서비스를 개발할 때 활용하는 공공데이터의 출처가 각기 다른 공공기관인 경우가 많아 번거롭기 때문이다.

각 공공기관은 누리집 혹은 한국관광데이터랩·국토정보플랫폼·문화데이터광장 등 자체 플랫폼을 통해 특정 분야의 공공데이터를 제공하기도 한다. 문제는 공공데이터포털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곳들도 있어, 편의성 제고를 위해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행안부는 일부 공공기관 자체 플랫폼에서만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도 공공데이터포털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또한 공공기관이 자체 플랫폼을 신설할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행안부와 협의해야 한다.

이처럼 창구를 일원화하면,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이들이 여러 플랫폼을 찾는 수고를 덜게 된다. 공공데이터 활용신청 및 활용내역 관리도 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공통표준용어도 현재 204개에서 연말까지 300개로 확대한다. 공통표준용어는 누구나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의한 용어를 일컫는다.

공공데이터 공통표준용어 일부. / 사진=행정안전부

공통표준용어를 마련하는 까닭은 색인이나 인공지능 학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공통표준용어를 제정하기 전에는 같은 의미의 용어를 공공기관마다 다르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 출처가 다양한 데이터들을 융합하는 데 불편이 있었다.

예를 들면 ‘휴대전화의 전화번호’를 뜻하는 용어를 A기관은 ‘휴대전화번호’, B기관은 ‘휴대폰번호’, C기관은 ‘핸드폰번호’로 표현하는 등 난립하는 사례가 있다. 이를 ‘휴대전화번호’ 하나의 용어로 통일하기로 범정부 차원에서 약속하는 것이 공통표준 용어다.

일각에서는 공공데이터 품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실제 활용이 어려운 공공데이터·AI학습용데이터가 많다며 문제삼았다.

홍 의원 주장의 골자는 ▲수요자 중심의 공공데이터 확보 ▲공공데이터 최신화 ▲공공데이터 오픈포맷화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당시 그는 “공공데이터 질보다 양에 치중하다 보니 수요자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지 않다”며 “오래된 데이터의 업데이트도 늦고, 오픈포맷이 아닌 PDF, HWP 확장자 파일이 많아 활용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까지 공공데이터·빅데이터·AI학습용데이터 등을 아우르는 ‘데이터댐’ 구축사업에 8조500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2025년까지는 누적 18조1000억 원이 편성될 전망이다.

정부가 개방한 공공데이터 수는 지난달 기준 6만여 개다. 이를 활용한 사례는 상업·교육·연구 등 용도를 모두 포함하면 3000만 건에 달한다. 정부는 개방 공공데이터 수를 14만200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뉴스로드 김윤진 기자psnali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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