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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페이스북은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고 5년 안에 모바일처럼 친숙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IT전문지 더버지는 19일(현지 시간) 페이스북이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르면 오는 28일 여는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사명을 공개할 전망이다. 바뀔 이름으로는 ‘호라이즌’이 거론된다.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은 메타버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이번에 지배구조도 개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사명이 결정된다면, 호라이즌 산하에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자사 서비스를 두는 것이다. 과거 구글이 ‘알파벳’을 지주회사 사명으로 정하고 조직을 개편한 것과 비슷한 전개다.

앞서 페이스북은 향후 5년간 유럽에서 메타버스 관련 인력 1만 명을 신규 채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핵심 사업인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이을 메타버스 서비스를 육성하기 위한 계획이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어떤 메타버스를 구상하고 있을까.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CEO는 SNS 시장의 다음 전장은 3차원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2차원 평면 화면인 PC·모바일기기에 더해, 3차원 공간인 VR·AR 플랫폼을 주요 도구로 활용할 생각이다.

사진=오큘러스

저커버그는 지난 7월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PC·모바일기기는 물론 VR·AR·게임콘솔 등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메타버스에 접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미 VR·AR 하드웨어를 만들고 있다. 특히 VR 헤드셋의 경우 소니와 1위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일 정도로 높은 완성도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AR 글래스는 부실한 기능과 배터리 사용시간으로 아직 상용화 수준에는 못미친다.

앞으로 관건은 저커버그의 의도처럼 사람들이 VR·AR 하드웨어를 PC·모바일기기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자주 활용할지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가 모바일을 이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단 VR 헤드셋을 상시 휴대하면서 메타버스에 접속할 수 있는 이동통신 환경은 주요 선진국 중심으로 확보됐다. 국내에서는 통신사들이 8만 원 안팎이면 VR 헤드셋 사용 시 발생하는 대량의 데이터를 감당할 수 있는 무제한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하드웨어의 휴대성이다. 페이스북 VR 하드웨어 자회사 오큘러스가 지난해 출시한 오큘러스퀘스트2는 무게가 503g에 달한다. 경쟁사 제품들 대비로는 가벼운 편이지만, 스마트폰보다는 2~3배 무거워 집 밖에서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럽다.

페이스북은 5년 안에 메타버스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페이스북이 그동안 하드웨어와 메타버스 서비스를 어떻게 다듬을지 주목된다.

 

뉴스로드 김윤진 기자psnali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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