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뉴스로드] 페이스북 모바일앱이 아이폰 사용자들의 위치정보를 몰래 수집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외신은 회원들이 페이스북의 위치정보 수집을 피하기 위해서는 브라우저로 접속하거나, 스스로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해야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당신이 페이스북 앱을 삭제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페이스북 앱의 위치정보 무단 수집 문제를 지적했다. 골자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동의하지 않아도, 페이스북 앱이 위치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페이스북은 회원들이 업로드하는 사진의 위치·IP주소 등 메타데이터를 수집한다”며 “앱을 삭제하는 것 외에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메타데이터란 데이터의 세부 정보를 의미한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의 메타데이터에는 휴대전화 모델, 촬영한 위치와 시간, IP주소 등이 담겨 있다. 포브스는 페이스북을 이용하면서 무단 수집을 피하려면 메타데이터를 삭제하고 업로드하거나, 앱이 아닌 브라우저로 접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뉴스로드>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확인해보니, 사진 메타데이터를 수집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회원 입장에서는 꼼꼼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인지하기 힘든 부분이다. 페이스북은 수집한 정보를 사진 필터 개인화 추천 등에 활용한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처리방침. / 사진=페이스북

포브스는 페이스북이 가속도계 데이터까지 수집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회원들이 언제 어디서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격렬한 활동을 하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속도계 데이터 수집은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에서도 이뤄진다.

다만 페이스북은 수집한 데이터를 악용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페이스북은 “카메라를 이동하면서 촬영하는 360도 사진 등 기능을 보장하기 위해 가속도계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페이스북의 지나친 개인정보 수집은 국내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8월 “페이스북이 회원 동의를 받지 않고 사진과 동영상에서 얻은 정보를 얼굴인식 기능에 활용했다”고 발표했다. 얼굴인식 기능은 페이스북 모든 페이지에서 자신의 얼굴과 대조해 일치하는 얼굴이 나온 사진과 동영상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페이스북은 얼굴인식 정보를 2018년 4월 19일부터 2019년 9월 2일까지 국내만 해도 약 20만 건을 수집했다. 현재는 사전에 동의를 얻도록 개선했다.

페이스북은 또 회원들이 분실한 계정을 찾는 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기도 했다. 본인인증 수단으로 신분증 사진을 요구하는 방식이었다.

개인정보위는 이 밖에도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처리 주체 변경 고지하지 않고, 개인정보 처리 위탁 및 국외이전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뉴스로드 김윤진 기자psnalism@gmail.com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