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12L 알림 화면. / 사진=구글

[뉴스로드] 구글이 10년 만에 대화면 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선보였다. 태블릿PC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자, 맞춤형 편의를 제공할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미국 구글은 27일(현지 시간) 태블릿·폴더블폰용 OS ‘안드로이드12L(Large)’을 공개했다. 이름에 미뤄보면 일반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12 기반인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폴더블폰용 OS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며, 태블릿용은 2011년 안드로이드3 이후 두 번째다.

구글은 태블릿과 폴더블폰 확산에 따른 유저들의 대화면 선호 트렌드에 따라 OS를 별도로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레노버 등은 매년 태블릿을 출시하고 있으며, 특히 삼성전자는 2년 전부터 폴더블폰을 발매했고 올해는 출하량이 전년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구글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 안드로이드 기반 대화면 기기는 25억 대가 보급됐다. 태블릿만 집계하면 연평균 20%씩 증가했으며, 지난 1년간 1억 대가 늘었다.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비 265% 성장했다.

그간 대화면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들은 독자적인 인터페이스를 덧입히는 방식으로 유저들의 편의를 제고해왔다. 다만 모바일앱이 무수하고, 화면비도 각각 달라 모든 앱에 최적화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는 2019년부터 아이패드 전용 OS를 내고 있는 애플과 비교되는 점이기도 했다.

안드로이드12L이 출시되면 이러한 불편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구글이 소개한 안드로이드12L의 특징은 ‘시스템 인터페이스 최적화’ ‘멀티태스킹’ ‘호환성’ 등이 있다.

폴더블폰 안드로이드12L 인터페이스 예시. / 사진=구글

먼저 시스템 인터페이스는 태블릿 화면의 넓은 공간을 모두 활용하게 됐다. 상태표시줄을 아래로 드래그했을 때 나타나는 알림 메뉴는 레이아웃이 2열로 늘고 화면을 가득 채운다. 홈 스크린,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 메뉴 등도 최적화가 진행됐다.

잠금화면 인터페이스도 변경됐다. 잠금화면 패턴과 PIN 입력 버튼이 측면으로 옮겨져 접근이 용이해졌다.

대화면 기기만의 멀티태스킹 조작 방법도 추가됐다. 기존에는 한 화면에 2개의 앱을 띄우면 먼저 실행한 앱은 왼쪽, 다음은 오른쪽으로 배치됐다. 그러나 안드로이드12L에서는 실행 순서와 상관 없이 앱을 원하는 곳에 배치할 수 있다. 이때 표시되는 하단 인터페이스는 PC 작업표시줄을 연상하게 한다.

태블릿PC 안드로이드12L 인터페이스 예시. / 사진=구글

끝으로 호환성 개선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태블릿에서는 호환이 안되는 앱은 화면비를 억지로 늘리거나 줄여 글씨나 이미지가 깨지는 현상이 있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12L의 경우 무리하게 앱 화면비를 수정하지 않고, 레터박스(화면 테두리 빈 공간)로 채운다.

안드로이드12L에서는 레터박스를 활용해 호환성을 개선한다. / 사진=구글

구글은 안드로이드12L 출시와 발맞춰 구글플레이도 업데이트한다. 대화면에서 구글플레이에 접속하면 이용자 기기에 최적화된 앱을 강조하고, 호환을 보장하지 않는 앱에는 경고 문구를 제시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12L 업데이트를 내년 초 제공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블로그에서는 안드로이드12L을 사전에 미리 체험해볼 수도 있다.

뉴스로드 김윤진 기자psnali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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