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소프트뱅크가 AI 기반 서비스업체들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1일 보고서 ‘비전펀드 기업을 통해 본 글로벌 미래산업 변화 모습’을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신한카드 디지털기획팀 김치헌 박사가 NIA로부터 의뢰받아 작성했다.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폭스콘, 퀄컴 등이 출자한 다국적 펀드다. 소프트뱅크는 벤처기업 중장기 투자 안목, 재일교포 3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NIA에 따르면 비전펀드는 지난 8월 기준 166개 기업에 투자했다. 대부분 AI를 접목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눈에 띈다.

산업별로 보면 소비재 기업이 32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헬스테크(27개), 기업 대상 서비스(26개), 핀테크(17개), 반도체·재생에너지 등 프론티어테크(17개), 물류(17개), 교통(14개), 프롭테크(9개), 에듀테크(7개) 등이었다.

업체별로는 모두 각 시장 1위 자리에 있다는 특징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무인매장 솔루션 스타트업 ‘스탠다드 코그니션’이 있다. 스탠다드는 소상공인들이 매장을 무인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AI 카메라를 활용한 솔루션을 공급한다.

스탠다드 코그니션의 무인매장 솔루션 예시. / 사진=NIA 비전펀드 기업을 통해 본 글로벌 미래산업 변화 모습 보고서

예를 들면 매장 천장에 설치된 AI 카메라가 점원 대신 소비자들이 고른 물건과 가격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이에 소비자 입장에서도 별도의 바코드 스캔 없이 결제만 해도 돼 편리하다.

‘바이트댄스’도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바이트댄스는 15초에서 3분 길이의 짧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스타트업이다.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기준 기업가치를 169조 원으로 평가받는다. 주요 시장은 중국·미국·인도 등이며, 향후 임직원을 10만 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틱톡에서 활용되는 AI 활용 기술은 ‘개인화 추천’이다. 가입자들의 콘텐츠 선호도 등 행동을 분석하고,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이다.

‘베이커자오팡’도 비전펀드 포트폴리오에 속해 있다. 베이커자오팡은 중국 최대의 온라인 부동산 거래 플랫폼이다. 중국판 ‘직방’으로도 불린다.

베이커자오팡은 AI 기술을 매물의 신뢰성 확보에 도입했다. AI로 매물 주변환경, 편의시설, 관리비 등 여러 고려사항들을 수집해 제공하고 있다.

비전펀드는 다른 중국 회사 ‘주오예방’에도 주목했다. 주오예방은 중국 온라인 교육 스타트업이다. 학생들이 난해한 문제를 올리면, AI가 3억 건 이상의 답안 DB에서 찾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주오예방을 활용하는 모습. / 사진=NIA 비전펀드 기업을 통해 본 글로벌 미래산업 변화 모습 보고서

인도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플립카트’도 해외 자본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플립카트는 인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비전펀드는 2018년 보유 중이던 지분 21%를 미국 월마트에 매각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다시 플립카트에 투자했다.

플립카트의 장점은 접근성이다. AI 기반 음성 지원 기능으로 교육 수준이 낮거나, 검색어 입력이 어려운 소비자들도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AI 기반 서비스업체들에 투자하는 까닭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 디지털기획팀 김치헌 박사는 “유사 분야의 기업들로 군을 이뤄 격한 환경 변화에도 대응하며 지속해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전략”이라며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각 분야 1위들이 제휴하면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로드 김윤진 기자psnali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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