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보도된 '위드 코로나', '단계적 일상회복' 관련 기사의 연관키워드. 자료=빅카인즈
지난 1~3일 보도된 '위드 코로나', '단계적 일상회복' 관련 기사의 연관키워드. 자료=빅카인즈

[뉴스로드] 지난 1일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적 모임의 인원수 제한이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으로 완화되고, 유흥시설을 제외한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해제됐다.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시작된 사흘간 언론이 보도한 관련 기사에는 오랜 팬데믹으로부터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담겨 있었다. 실제 2일 주요 중앙일간지들은 대부분 1면에 야구장 응원사진이나 술자리 사진을 올리며 자유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반면 확진자 증가 추세와 의료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다루며 우려를 전하는 기사도 많았다.

◇ 언론, ‘위드 코로나’ 전환에 기대·우려 표명

빅카인즈에서 ‘위드 코로나’와 ‘단계적 일상회복’을 검색한 결과 지난 1~3일 사흘간 무려 2217건의 기사가 보도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가장 중요한 사회적 문제인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전략이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 관련 기사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연관키워드는 ‘확진자’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언론의 관심도 위드코로나 전환 직후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에 집중된 셈이다. 실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67명으로 전일(1589명) 대비 1078명 증가했다. 검사 후 통계에 반영되는데 약 1~2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확진자 수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의 검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연관키워드로 ‘핼러윈’이 꼽힌 것 또한 위드 코로나 전환을 바라보는 언론의 우려를 잘 보여준다. 위드 코로나 직전이었던 지난달 30~31일 주말 핼러윈을 맞아 다수의 군중이 시내 곳곳에 밀집하면서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사례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2일 사설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느슨해진 방역 의식이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라며 “성공적인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일상 회복의 기대감을 담은 기사도 다수 보도됐다. 실제 위드 코로나 관련 기사의 연관키워드 목록에는 ‘기대감’, ‘소상공인’ 등의 키워드가 포함됐다. 영업시간 및 사적모임 제한이 완화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숨통도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민일보는 2일 “‘쉬는 직원들 나와달라 했어요’ 상인들 불안 속 기대” 기사에서 헬스장,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영업 재개를 준비하는 모습을 담았다. 국민일보는 “자영업자들은 대체적으로 이날부터 적용된 영업시간 제한 완화와 모임 인원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도 “언제 다시 영업제한 조치가 내려질지 몰라 불안하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전했다.

◇ 사설 '의료 인력 대책' '기본 방역수칙 준수' 촉구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지켜보는 언론은 대부분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시민들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부스터샷 접종, 의료인력 확충 등의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일상으로의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1일 사설에서 “70% 수준의 접종률을 근거로 위드 코로나에 진입한 영국에서는 매일 4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반면에 한 달 전 위드 코로나로 진입한 일본은 확진자가 감소했고,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전원에게 부스터샷을 지원키로 하는 등 성공적이라는 평가”라면서 “성공한 나라에선 비결을 배우고 실패한 나라는 타산지석으로 삼아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아일보 또한 이날 사설에서 “높은 백신 접종률만 믿고 성급하게 방역 규제를 완화했던 영국 독일 등 유럽의 여러 나라에선 하루 수만 명의 환자들이 나오고 있다.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처럼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규제를 남겨둔 나라의 확산세는 완만하다”며 “기본 방역수칙을 끝까지 준수해 바이러스에 방어막이 뚫려 2년 가까이 공들여 쌓아온 방역탑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다. 조선일보는 1일 사설에서 “위드 코로나가 안착하는 데 최대 복병 중 하나가 돌파 감염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올해 2월 국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8개월이 지나면서 예방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최근 저소득국가에 대한 백신 지원에 동참하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언급하며 “백신에 여유가 있으면 백신 부족 국가에 지원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 접종 상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우선”이라며 “우선 국내 부스터샷 접종을 촘촘하고 확실하게 대응한 다음 해외에 백신 제공을 고려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수 증가로 인해 불거질 의료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경향신문은 3일 “‘위드코로나에 의료인력 대책은 어디에’… 서울대병원노조 등 파업 예고” 기사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의 총파업 기자회견 소식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정부는 현재 의료체계가 확진자 5000명 수준까지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인력 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병원과 그보다 상태가 나은 환자를 보는 병원이 분리돼있어 생기는 문제다. 후송 문제 등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상태가 좋아졌는데도 중증 병상에 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로드 임해원 기자 theredpil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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