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뉴스로드] 넷플릭스가 자체 서버를 통해 통신망 부하를 막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일고 있는 망 무임승차 논란에 해명하면서 나온 주장이다.

넷플릭스 딘 가필드 부사장은 통신사 망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정부·국회 등의 지적에 대해 4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반박했다. 자체적으로 트래픽을 분산시키고 있어, 통신사들의 망 증설 수요를 없애고 있다는 게 골자다.

현재 넷플릭스는 국내 회원들이 감상하는 콘텐츠를 일본·홍콩 오픈커넥트(Open Connect Appliance, OCA)에 보관하고 있다. 오픈커넥트는 넷플릭스가 운영 중인 콘텐츠전송네트워크(Contents Delivery Network, CDN)다.

예를 들어 트래픽 발생량이 낮은 시간에 미국 서버에 있는 콘텐츠를 한국과 가까운 일본·홍콩 오픈커넥트에 미리 옮겨 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트래픽이 폭증하는 시간에 발생하는 양이 95% 내지 100% 감소한다는 게 넷플릭스의 설명이다.

CDN 서비스는 통신사나 전문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혹은 콘텐츠업체들로부터 수주해 운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오는 12일 국내에 진출하는 디즈니플러스가 이런 방식을 택했다. 다만 넷플릭스는 타사에 CDN 이용료를 내지 않기 위해 자체 해결하고 있다.

가필드 부사장은 “넷플릭스는 1조 원을 투자해 OCA를 개발했고, 142개국에 무상 보급하고 있다”며 “OCA로 전세계 통신사들이 지난해 절약한 비용만 1조4100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스스로 OCA를 통해 특정 시간 트래픽 집중을 막고 있어, 통신망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는 논리다.

국내 콘텐츠업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올 한해에만 5억 달러(한화 약 5900억 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다만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SK브로드밴드는 망사용료와 OCA 운영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OCA를 운영해도 콘텐츠가 SK브로드밴드 망을 통해 회원들에게 전달면서 발생하는 트래픽 총량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트래픽의 4.8%를 유발하고 있다.

지난 2분기와 전년 동기 트래픽 상위 10개 사이트에서의 국내외 콘텐츠업체 트래픽 비중. / 사진=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실

SK브로드밴드는 4일 입장문을 통해 “가필드 부사장은 ‘망 무임승차’ 당위성만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가필드 부사장은 방한 첫날인 지난 2일 방송통신위원회, 3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문화체육관광부·국회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최근 해외 콘텐츠업체들의 망사용료 지불 의무를 규정하는 법안을 마련 중인 정부·국회를 설득하는 자리였다.

한편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제기한 망사용료 관련 채무부존재 소송에서 지난 6월 법원은 SK브로드밴드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넷플릭스는 이에 불복, 항소한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도 망사용료를 청구하기 위해 반소했다.

뉴스로드 김윤진 기자psnali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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