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민국숙박대전 웹사이트

[뉴스로드] 한국과 일본 정부가 관광 활성화 정책을 확정했다. 양국이 지난 사업 때와 다른 기조를 보이고 있어, 이번 정책이 어떤 효과를 보일지 관심이다.

18일 아시히, TBS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고투트래블(Go To Travel)’을 이르면 내년 2월, 늦어도 5월까지는 시행할 방침이다.

고투트래블은 일본에서 국민들의 숙박·교통 등 관광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예산 1조3500억 엔(약 14조 원), 올해 초에는 1조 엔(10조4000억 원)이 편성된 대규모 내수활성화 정책이다.

이번 고투트래블은 종전보다 지원금이 줄었다. 1박당 받을 수 있는 한도는 1만 엔(10만3000원)이다. 올해 초 사업에서는 최대 1만4000엔(14만5000원)을 지급했다. 지원금이 높으면 고급 숙박업소에만 관광객이 몰린다는 지적을 수렴한 변화다.

사진=고투트래블 웹사이트

한국에서는 이미 관광장려 사업인 ‘대한민국 숙박대전’을 재개했다. 예산은 565억 원이며, 숙박 지원금은 7만 원 이하 숙소에는 2만 원, 나머지는 3만 원이다. 지원금이 지난 사업보다 각각 1만 원씩 줄었다.

대한민국 숙박대전 일정은 특정 지역의 경우 이달 9일부터 30일, 전국은 내달 23일까지다. 정부는 내년에도 대한민국 숙박대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국 정책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도입 시기’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하루 확진자가 200명 안팎일 때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확진자가 일 3000명대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일정을 변경하지 않았다. ‘위드코로나(With COVID-19,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에 따른 것이다.

확진자 수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사업 개시 직후인 11월 말 3차 대유행이 시작됐지만, 올해 2월 중에 확산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은 위드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고투트래블 일정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지난달부터 확진자 수가 급감해 현재는 하루 200명 내외로 유지되고 있으나, 하루 2만5000명까지 치솟았던 8월의 상황이 재현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지난 고투트래블 사업 전후로 확진자 수가 3배 증가한 바 있다. 이에 야당과 학계의 사업 중지 촉구가 잇따르기도 했다.

양국의 관광장려 정책 기조가 1년 만에 반전된 만큼, 그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향후 정책 개선에 참고할 해외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로드 김윤진 기자psnali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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