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이재환 대표. / 사진=원스토어

[뉴스로드]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기업공개에 나선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증시에서 돋보일 요인이 부족했지만, 올해 상황이 반전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SK스퀘어는 원스토어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

원스토어는 지난 1일 SK스퀘어 자회사로 편입됐다. SK텔레콤 분할 이후 첫 자회사 기업공개 추진으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2016년 출범 이후 원스토어는 지난해까지 적자에 허덕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흑자로 돌아서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도 넘보게 됐다.

원스토어는 국내 앱마켓업계에서 구글을 잇는 2위 사업자다. 국내 앱마켓 매출 점유율은 지난해 8월 기준 구글플레이 71.0%, 원스토어 18.4%, 애플 앱스토어 10.6% 순이었다.

그간 원스토어 점유율 확대의 발목을 잡은 것은 게임이었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원스토어를 외면하고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만 입점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월 기준 대형 게임업체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는 자사 게임 각각 15종, 27종, 11종을 모두 구글플레이·앱스토어에 등록했다. 반면 앱스토어에는 업체별로 3종, 2종, 1종을 입점하는 데 그쳤다.

게임업체들이 원스토어 입점을 꺼리는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다. 정부와 국회는 구글·애플이 원스토어 입점사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게임업계에서는 앱마켓마다 다른 버전의 게임을 관리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원스토어는 최근 정부와 국회가 구글·애플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지난 9월 시행된 구글갑질방지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에서 ‘콘텐츠 동등접근권’ 조항은 의원들간 이견을 보여 제외됐지만, 구글·애플을 감시할 수단은 생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업계 전방위 실태조사 권한이 부여된 것이다.

원스토어와 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의 협력도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최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원스토어에 블리자드 인기 게임 ‘하스스톤을’ 출시했다. 개발 중인 ‘디아블로 이모탈’도 입점 예정이다.

앱마켓들의 인앱결제 강제를 금지하는 개정 전기통신사업법 조항은 원스토어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원스토어의 가장 큰 장점은 타사 대비 낮은 인앱결제 수수료였다. 하지만 법 개정으로 구글과 애플이 외부 시스템을 허용한다면 그 장점이 옅어질 수 있다.

한편 원스토어에는 올해 3월 KT와 LG유플러스도 주주로 합류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뉴스로드 김윤진 기자psnali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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