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카카오맵에서 확인한 중점 유통 주유소 요소수 재고 현황.

[뉴스로드] 공공데이터가 요소수 대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정부 데이터를 민간업체들이 적극 활용하면서, 소비자들이 주유소들의 요소수 재고 여부를 접하기 쉬워졌다.

공공데이터란 공공기관이 민간에 무료로 공개하는 데이터를 일컫는다. 개인이나 기업은 이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영리 목적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1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같은 달 8일부터 국무조정실 및 14개 부처 관계자들이 요소수 대란 해소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29일부터 자사 지도 서비스에서 전국 주유소 요소수 재고현황을 2시간마다 갱신해 제공 중이다. 티맵은 26일부터 시작했다.

지도에는 요소수 중점 유통 주유소 130곳이 표시된다. 정부는 향후 주요 생산업체의 영업망 가운데 알뜰 주유소 및 직영 주유소 등 2200곳도 재고현황 공개 대상에 추가할 예정이다. 중점 유통 주유소는 화물차 이용 빈도가 높은 곳들로 구성된다.

IT업체들이 요소수 재고현황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은 주유소에 전화를 걸거나 발품을 파는 수고를 덜었다. 이 같은 편의 개선에는 공공데이터가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앞서 공공데이터활용지원센터는 요소수 수급난이 심화되자, 매일 2회 갱신되는 주유소 요소수 재고현황 공공데이터를 개방했다. 환경부가 주유소들로부터 보고받은 재고현황을 취합해 직접 제공하게 된 뒤에는 갱신 주기가 2시간으로 짧아졌다.

IT업체들은 자발적으로 요소수 재고현황 데이터를 자사 서비스에 반영했다. 네이버·카카오·티맵 외에도 학생이나 중소기업 개발자들도 관련 서비스를 개발했다. 정부의 요청이 없었음에도 선뜻 공공데이터 활용에 나섰다는 점에 의의가 깊다.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요소수 재고현황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한 사례는 1일 기준 5건이다. 집계되지 않은 서비스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 사진=공공데이터포털

기자가 카카오맵에서 요소수 재고현황 서비스를 이용해보니, 주변 주유소를 한 눈에 보기 용이했다. 검색어로 ‘요소수’를 입력하면 재고 갱신 시간과 리터당 가격을 확인할 수 있어, 주유소까지의 거리를 고려하거나 가격 비교가 가능했다.

재고 규모에 대한 정보도 있었다. 주유소별 재고 상황에 따라 안내 문구가 여유(1000L 이상)·보통(200~1000L 미만)·부족(200L 미만)·매진(재고 없음) 등으로 나뉘었다.

한편 정부는 요소수 생산·유통업체들과 협의해 재고가 부족한 주유소에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요소수 재고량을 예측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수입 규모와 차량·산업·농업 등 용도별 요소수의 연간 사용량을 분석해 2~6개월 뒤의 재고량을 짐작하는 것이다.

뉴스로드 김윤진 기자psnali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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