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마존

[뉴스로드] 미국 4대 IT기업이 개인정보 보호 조치에 대해서도 호평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요 기업들이 수준 높은 개인정보 보호 절차를 제공해 이목을 끈다.

◇미국 네티즌, ‘MAGA’ 개인정보 보호 조치 신뢰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네티즌들이 IT기업들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신뢰하는지 조사한 결과를 지난 2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대상은 네티즌 약 1000명이었다.

현지 네티즌들은 4대 IT기업을 의미하는 MAGA(Microsoft, Apple, Google, Amazon)에 묶인 기업들을 신뢰했다. 응답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기업은 53%(중복 참여)가 선택한 아마존이었다. 이어 구글 48%, 애플 44%, 마이크로소프트 43% 순이었다.

해당 응답자들은 기업들이 자신의 인터넷 이용 기록 등 개인정보를 책임감 있게 처리한다고 생각했다. 현지 언론들은 아마존과 구글이 애플을 앞서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 애플은 자사 제품 보안성능을 강조하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응답자들은 페이스북과 틱톡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72%, 63%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페이스북은 야후파이낸스가 선정한 ‘2021년 최악의 기업’으로도 선정되는 등 불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페이스북은 올해 이용자 보호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꾸준히 받았다. 검열과 개인정보 침해가 우려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또 계열사 인스타그램이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은폐해왔다는 의혹도 내부고발로 드러났다.

틱톡은 중국계 기업인 탓에 늘 투명성이 의심된다는 꼬리표가 붙는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4세 미만 아동 최소 6000명의 개인정보를 무단수집하고, 개인정보 국외 이전 시 고지해야 할 사항을 알리지 않아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과태료 1억8600만 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카카오와 토스는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할까?

사진=카카오

한국에서는 어떤 IT기업들을 신뢰할 만할까. <뉴스로드>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기업들에게 공개 중인 ‘개인정보 보호수준 진단 기준’을 참고해 국내 IT기업들이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 점검해 봤다.

미국에 MAGA가 있듯, 국내에는 ‘네카라쿠배당토직야’가 있다. 마법 주문처럼 보이는 이 신조어는 취업준비생들이 국내 주요 IT서비스업체들인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 직방, 야놀자의 앞글자를 모아 부르는 말이다.

특히 카카오와 토스의 개인정보 보호 방법이 눈길을 끌었다. 개인정보처리방침을 눈에 띄는 곳에 배치해 접근성을 높인 것은 기본이었고, 일반적으로는 이메일 문의를 통해 일주일 안팎이 소요되는 선택적 개인정보 수집 항목에 대한 동의 철회 절차도 간단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서비스 이용 중 수집에 동의했던 선택항목을 즉시 철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설정 - 개인/보안 메뉴로 이동하면 가능하다. 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 서비스에서는 증권계좌 등 각종 서비스에서 자유롭게 탈퇴할 수 있다.

토스에서는 설정 - 약관 및 개인정보 처리 동의 메뉴에서 같은 절차를 제공한다. 단, 금융거래 관련 개인정보 수집 동의 철회는 상황에 따라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반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의 서비스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한때 미국의 5대 IT기업 중 하나로 불렸던 넷플릭스에서는 개인정보 삭제를 위한 회원 탈퇴 메뉴를 운영하지 않고 이메일로만 접수한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고객센터 채팅 문의를 통해서만 회원 탈퇴 요청을 받는다. 이마저도 요청일로부터 2주가 지나야 탈퇴 처리를 진행한다.

IT기업이 회원들의 개인정보 주권을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보장하는 방법은 탈퇴 절차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네티즌들의 경우 정부가 운영하는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를 통해서도 개인정보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어 알아두면 좋다.

뉴스로드 김윤진 기자psnali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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