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나노 RF칩 공정에 사용되는 웨이퍼.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8나노 RF칩 공정에 사용되는 웨이퍼.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뉴스로드] 2022년 한해도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강국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란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난 3년 연속 10대 경제강국의 위치에 올랐고 이에는 주요 수출 효자 상품과 서비스의 영향이 크다. 

2021년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2020년 대한민국의 수출통계를 보면 수출액 1위는 반도체, 2위는 자동차, 3위는 석유화학제품군이 차지했다. 수출액 4위에는 선박해양구조물, 5위에는 합성수지, 6위에는 자동차부품이 등록되었고, 수출7위는 평판디스플레이, 수출 8위는 철강제품, 수출 9위는 컴퓨터가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10위에는 스마트폰과 같은 무선통신기기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이미 5나노급의 생산공정에 들어갔다. 생산공정이 정밀해지면 단일 웨이퍼 당 생산량이 증가하고 개별 칩의 소모전력은 줄어든다. 삼성전자는 12월 반도체를 수직으로 쌓는 VTFET기술을 사용하여 소모전력을 85% 정도 추가로 절감하는 기술을 발표하기도 했다. RF칩 분야에서는 삼성전자는 이미 8나노 공정기술을 개발하고 5세대 이동통신용 반도체의 위탁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RF칩은 스마트폰 등에서 주파수대역을 변경하거나 디지털과 아나로그 신호를 상호변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체류하고 있는 필자는 과거보다 한국산 자동차가 많아졌음을 실감한다. 아직도 도요타나 닛산, 혼다와 같은 일본산 자동차가 자주 눈에 띄지만 한국산 자동차는 우수한 디자인 감각과 탁월한 전자기술로 일본산 자동차와 점유율을 다투고 있다. 

한국산 디스플레이 제품들은 다양한 고급 외제차량에 적용되는데 곡면형 디스플레이제품들은 기존의 계기판과 공기조절시스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완벽하게 대체한다. 

자동차 관련 V2X관련 기술이 확장되면서 미래형 자동차에는 다양한 IOT기기들은 차량에 결합되고 있다. V2X기술이 확대되면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내부기기와 통신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량 및 도로, 고속도로 관제센터도 정보를 주고받게 된다. 

최신 승용차는 방향지시등만 켜도 사각지역에 자동차가 있으면 전면의 네비게이션에 뒷차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스마트폰을 자동차의 USB단자에 꽂아도 차동차와 스마트폰은 자동으로 연동되고,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진단까지 가능하다. 

자동차 산업에서 나타난 또 다른 변화는 수소자동차의 보급 확대이다. 아직은 수소충전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보급에 장애가 있지만 조만간 충전소는 확대될 것이다. 기존에는 수소생산은 부생수소가 주력을 이루지만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생산기술도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선박 관제 시스템.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한국 기업의 선박 관제 시스템.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선박구조물 분야에서 한국은 석유시추선이나 LNG선박 등 고부가 선박의 건조를 늘리면서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최근 한국 업체들은 콩스버그 등 북유럽 국가들이 장악한 항행 시스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한국의 IT기술을 뽐내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의 세계시장의 점유율은 5년전 50%였으나 최근 33%로 줄어들면서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어주었지만 한국산 제품은 여전히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다. 필자는 어제 미국의 양판점인 타켓(Target)을 방문했는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제품은 전면에 배치되어 있었고, 중국산 제품들이 측면이나 하단에 전시되어 있었다. 

디스플레이에서 선도적인 한국의 지위는 컴퓨팅 분야에서의 우월적인 지위를 유도하기도 한다. 필자는 지난 2주 서울 시내 주요 5성급 호텔에 있는 TV들 수백대를 업데이트하는 고된 작업을 진행했다. 삼성링크와 같은 IOT기기들에 대한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대형 호텔에서는 고객의 TV시청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퇴실한 객실의 방에는 TV전원을 원격으로 차단하여 전기를 절감할 수도 있다. 원격으로 초기화면에 고객의 성함과 취향을 고려한 특별한 메시지를 표시할 수도 있고, 개별 호텔의 특별한 이벤트나 서비스를 홍보할 수도 있다. 이미 호텔의 커튼이나 객실온도 등은 IOT기술로 원격관리가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가 채용된 최첨단 자동차 계기판.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LG디스플레이가 채용된 최첨단 자동차 계기판.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최근 한국산 모바일 제품의 점유율이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1위를 뺏기었지만 한국은 여전히 모바일 시장에서의 강자이다. 삼성전자는 2번 접는 휴대폰과 3번 접는 휴대폰을 출시하며 기술력을 뽐내고 있고 일부 휴대폰은 양자암호칩을 적용하여 고객의 데이터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고 전송하기도 한다.

다음 주 1월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의 컨벤션센터에서는 CES2022라는 소비자가전전시회가 개최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일부 미국업체들이 불참을 선언했지만 현지에서 확인한 결과 한국기업들 다수는 일찍 현지에 도착하여 전시회준비에 열심이다. 라스베가스의 컨벤션 센터는 서관을 확장하여 새로운 단장을 이미 마쳤다. 전시회에 소개된 혁신기술은 다음 기고문에서 다룰 예정이다. 새해에도 세계시장을 선도할 한국기업들의 혁신은 계속될 예정이며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들의 선전은 계속될 것이다.

[필자약력] 여정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안양대 평생교육원 강사, 국회사무처 비서관 등을 지냈다.
 

 

뉴스로드 여정현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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