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펑크 작품 일부. / 사진=NFT거래플랫폼 오픈씨

[뉴스로드]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2022에 NFT(Non-Fungible Token) 세션이 마련됐다. CES에서 NFT를 주제로 컨퍼런스가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지난해 세계 IT기업들이 주목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아트블록스 에릭 칼데론 CEO는 5일(현지 시간) NFT 관련 컨퍼런스 연사로 나서 NFT의 개념과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NFT거래플랫폼 아트블록스는 지난해 기준 누적 거래액 9억 달러(약 1조 원)로 업계 2위다.

칼데론 CEO는 “디지털 자산이 블록체인을 통해 가치를 입증하며 관심이 높아졌다”며 “트렌드는 중앙집중형 서버 중심에서 블록체인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집중형 서버는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서 보관하는 방식이다. 블록체인은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데이터 ‘블록’을 나눠 여러 저장공간에 분산하고 ‘체인’처럼 연결하는 보안기술이다. 중앙 서버와 달리 데이터를 한 곳에 저장하지 않아 비교적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게 특징이다.

NFT는 사진·영상 등 디지털 자산에 부여하는 소유 확인 인증서와 같은 개념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해킹을 통한 위조가 어렵다는 특징을 갖는다.

칼데론 CEO가 든 예시는 NFT의 개념을 잘 설명한다. 그는 “만일 누가 내게 10달러 지폐를 빚졌다면, 갚을 때 10달러 지폐 1장이든 1달러 지폐 10장이든 상관없다”며 “하지만 NFT를 적용했다면, 내가 빌려준 10달러 지폐를 다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10달러 지폐에 고유한 가치를 부여한 것과 같은 일을 실현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크립토펑크’가 있다. 크립토펑크는 라바랩스가 만든 캐릭터다. 그림 NFT의 시초로 여겨져 현재 일부 작품은 시장에서 가장 값어치 높게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칼데론 CEO는 “크립토펑크는 중앙집중형 서버에서라면 단순히 귀엽고 재밌는 예술 프로젝트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FT 생태계에서 커뮤니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과거에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음성채팅 용도로 사용했던 디스코드가 최근에는 대표적인 NFT 커뮤니티로 부상한 점에 주목했다. 칼데론 CEO는 크립토펑크들 중에서도 희소한 외계인 캐릭터를 디스코드에서 찾은 일화를 소개했다.

연예 에이전시 UTA 디지털자산팀의 레슬리 실버맨 팀장은 “블록체인이 예술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예술가들에게 지속적인 수익원을 보장한다는 것은 혁신적이고 예술계를 뒤엎을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픽 아티스트 라이언 윌슨은 향후 NFT 시장과 예술품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고객이 NFT를 사면 무료로 그림을 주고, 반대로 그림을 사면 NFT 주는 일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CES2022는 미국 서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 열려 8일 막을 내린다. 세계 5대 전자제품박람회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에는 전자제품 위주의 행사였지만, 최근에는 IT·통신 관련 기술도 다루는 종합 박람회로 성격이 변했다.

뉴스로드 김윤진 기자psnalism@gmail.com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