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운동을 돕는 착용형 로봇.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재활운동을 돕는 착용형 로봇.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뉴스로드] 코로나19로 연일 감염환자가 증가하지만 지난달 COEX에서 개최된 건강산업박람회 등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1월에 개최된 미국 라스베가스 CES2022에서도 베네치아관이나 북관은 IT기술로 무장한 건강용품들로 가득 찼다. 이 글에서는 부쩍 늘어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바꿔놓은 첨단 의료기술에 대하여 살펴본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줄어들자 실내 운동용품 제품들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의 한 IT업체는 일반적인 거울 뒷쪽에 LCD패널을 홀로그램 형태로 접합시켜 거술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동시에 배경에 깔린 트레이닝 강사의 동작을 따라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CES 2022에서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카누나 복싱,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교하게 배우는 시뮬레이션기기들이 출시되기도 했다. 운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활동은 이미 다양한 로봇이 대체했고, 착용형 로봇들은 부상환자들의 재활운동을 돕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체온측정기나 출입문에 설치하는 소독용품 업체들은 상당한 호황을 맞았다. 한국은 다양한 적외선 센서로 발열환자를 손쉽게 찾아내지만 테블릿과 연결된 디지털체온계는 아직 미국에서 찾아보기 쉽지않다. 미국의 대도시들은 백신접종증명을 PDF파일로 제시하는 사람도 많지만 아직도 종이증명서를 지참한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결국 한국의 발달한 IT기술이 코로나19 방역전선에서 한몫을 한 셈이다. 지난달 CES에서 한 대만업체는 적외선센서를 스마트폰에 부착하여 보다 간편하게 발열을 측정하는 장치를 출시하기도 했다.

진화된 첨단 스마트센서들은 공기중의 화합물이나 생화학물들이 센서에 접촉할 때 방출되는 미세한 파장을 분석하여 환자의 호흡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해낸다. 이러한 장비들은 외관상은 마치 음주측정을 하는 단속장비와 유사하며 코로나19 자가검진키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환자들을 진단할 수 있다. 최신 의자들은 환자가 앉아있기만 해도 체온과 맥박을 자동으로 측정해준다.

앉기만 해도 호흡과 맥박을 측정하는 의자.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앉기만 해도 호흡과 맥박을 측정하는 의자.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코로나19로 인하여 지난 해 공기정화기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서 IOT기술을 탑재한 가습기, 제습기, 공기청정기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예를들면 삼성전자의 '무풍큐브' 공기청정기는 두개의 본체를 결합 혹은 분리하여 다양한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했는데 IOT기능을 장착하여 스마트폰 등으로 원격제어도 가능하다. 한국의 전자상가나 아웃렛에는 IOT제품들이 많이 선보이지 않는데 미국의 베스트바이(BestBuy) 전자 양판점이나 메이시(Macy)백화점에는 관련 코너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이다.

목조주택이 많은 미국은 IOT제품의 설치가 한국보다 용이하기 때문에 시장의 성장세는 빠른 편이다. 의료산업에서 IOT기기들은 환자모니터링, 의료기록의 관리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장비들은 조금씩 보편화되면서 야간 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3D프린터로 제작한 금속보철물.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3D프린터로 제작한 금속보철물.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필자는 오랜 기간 LCD관련 산업과 관련된 클린룸 설계나 클린룸 시공을 하면서 제조공정의 공기질 관리 중요성을 실감했다. 반도체로 축적된 한국의 클린룸 기술은 얼마 전 국내에서 시작된 백신생산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은 공기정화기뿐만 아니라 공기살균기 제품들도 주목받게 했다. 다수의 제품들은 필터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개는 과산화수소 등의 화합물을 추가로 사용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서빙로봇은 고객이 나가면 빈자리를 찾아 방역을 진행하기도 한다.

한편 발달된 3D프린팅 기술은 다양한 인체보형물을 더욱 손쉽게 만들어낸다.
예를 들면 3D프린터로 제작된 깁스는 5~6시간 정도의 다소 긴 제작시간이 걸리지만 환부를 씻는 것도 가능할 정도이다. 금속재질을 다루는 3D프린터는 손상된 두개골이나 갈비뼈들을 대체할 보형물들을 맞춤형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관련 업체들의 표정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한국 내 수많은 의료관광 업체들은 외국인 환자들이 발길이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병원들은 앞서가는 디지털의료기술로 무장하고 이들을 맞을 날을 준비하고 있다.

[필자약력] 여정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안양대 평생교육원 강사, 국회사무처 비서관 등을 지냈다.

 

뉴스로드 여정현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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