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 순익 47.7% 감소...푸르덴셜생명, 18.0%↓
손보, 양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순익 '껑충'

하나생명 CI / 하나생명 제공
하나생명 CI / 하나생명 제공

[뉴스로드] 금융지주계 보험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손해보험사는 손해율 개선 등으로 전년보다 나아진 실적을 기록한 반면, 생명보험사들은 증시 불황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27일 CEO스코어데일리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5% 급증했다.

KB손해보험의 2분기 손해율은 82.0%로 전분기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84.2%, 일반보험 손해율은 75.0%로 전분기 대비 각각 1.0%포인트, 12.6%포인트 내렸다.

올해 2분기 기준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1%로 전분기 74.6% 대비 2.5%포인트 증가했다. 당초 업계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치 해제 등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늘어 손해율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대 이하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푸르덴셜생명 사옥(왼쪽), KB생명보험 사옥 전경 / KB금융그룹 제공
푸르덴셜생명 사옥(왼쪽), KB생명보험 사옥 전경 / KB금융그룹 제공

반면 KB금융지주 생명보험 계열사들은 전년보다 악화한 실적을 기록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7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0% 줄었고, KB생명은 347억원 순손실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신한금융의 신한라이프와 하나금융의 하나생명 역시 올해 상반기 2775억원,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47.7% 감소한 순익을 기록했다.

생보사들의 실적 감소는 올해 들어 증시 불황으로 변액보험보증준비금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내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수익성이 높은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차이는 실적 발표를 앞둔 상장 보험사에서도 나타날 전망이다. 증권가는 생보사 실적에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반면, 손보사 실적 전망치는 높여나가는 중이다.

반면 손보사들의 올해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4.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보험의 실적 둔화에도 장기손해보험과 일반손해보험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보험연구원은 장기손해보험의 경우 질병·상해보험과 운전자보험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손해보험은 배상책임보험과 종합보험, 기타특종보험의 성장으로 전년보다 6.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로드 김선길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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