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실적, 악재 극복이 '관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제공

[뉴스로드]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반도체 사업 호조와 고환율(원화가치 하락) 덕분에 역대 두번째 호실적을 거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인플레이션 및 공급망 불안 등 여러 대외 악재에도 반도체 부문 호조와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 악재로 인해 실적 전망이 흐리다.

28일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7조2000억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21.25%, 영업이익은 12.18% 각각 증가했다. 매출의 경우 역대 최고치였던 올해 1분기(77조7천800억원)보다는 줄었으나, 역대 두 번째 기록이자 2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많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갈아치우던 사상 최고 매출 기록 행진을 일단 멈추게 됐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공급망 이슈로 경영 환경이 악화했지만, 지난 1분기에 이어 견조한 매출을 유지한 것은 반도체 실적이 워낙 탄탄해서다. 여기에다 달러 강세로 전 분기 대비 1조3000억원가량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2분기 매출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 늘어난 매출이다. 하루에 1000억원 이상 번 셈이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판로 확대와 수율(합격품 비율) 개선으로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 확대를 통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첨단 공정의 수율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61% 늘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3나노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공정 양산과 2억 화소 이미지 센서를 공급한 것도 주요 실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생활가전·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과 디스플레이 등 자회사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DX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2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4조3400억원) 대비해 1조3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소재·부품 원가 상승과 글로벌 TV 시장의 수요 둔화, 판매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반도체 부문 경쟁력에 대한 질의가 주로 나왔다. 엑시노스 사업 중단설 관련해 피재걸 삼성전자 시스템LSI 부사장은 “(사업 중단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가 설계·생산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갤럭시 스마트폰에 주로 장착됐는데 성능에 대한 의문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GAA 기반 3나노 공정에 대해서는 현재 개발 현황과 양산 시기, 대형 고객사 확보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3나노 GAA 2세대는 2024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며 모바일 부문에서 복수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라고 답했다. 이어 “고객사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 측은 하반기 사업 전망에 대해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해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DX 부문에 대해서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을 본격적으로 대중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생활가전과 TV 사업에서는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 생태계 확대 등을 계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뉴스로드 김선길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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