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 기대...한덕수 총리 "대통령에 건의할 것"

지난해 광복절을 맞아 가석방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광복절을 맞아 가석방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을 나서면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로드]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가 심화하고 기업의 투자 등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경제인 사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용 부회장 사면에 대한 ‘찬성’ 77%에 달했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포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의 형기 만료일(오늘 29일)을 하루 앞둔 28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면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이 77%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같은 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사면은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동안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거론되는 인물에 대한 찬반을 조사했다.

28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사면을 찬성하는 의견은 응답자의 77%였으며 반대는 19%, 모름·무응답은 13%였다.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찬성 의견이 높았습니다. 진보층은 69% 찬성, 30%가 반대를 보였고, 보수층에서는 88%가 찬성, 10%가 반대라고 응답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우 신 회장의 사면을 찬성한다는 의견은 49%, 반대는 38%로 나타났습니다. 모름·무응답은 13%였다.

하지만 정작 삼성은 이 부회장 사면에 어떤 반응도 하지 않고 말을 아끼고 있다. 사면이 아닌 '형기' 등 관련 질문에도 언급을 꺼리고 있다.

29일 SBS Biz에 따르면, 삼성 홍보팀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 사면 질문과 관련해 "해줄 수 있는 얘기가 없고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다"고만 밝히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의 '침묵'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말이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광복절 특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최근 삼성이 언급을 더 꺼리는 느낌이 든다"며 "내부적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를 준비한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사내이사 직을 내려놓은 상태로, 사법적인 판단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말 사내이사 임기를 마치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다시 이사회 멤버인 사내이사 직을 얻는 시기는 사법적인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이후 가능하다.

이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쓰려면, 이사회 승인 등을 거쳐 회장으로 승진해야 한다. 만약 특별사면이 이뤄지면 이르면 내년 주주총회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사면은 형 선고의 효력을 없앨 수 있고, 통상복권과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취업 제한이 풀리게 된다.

이 때문에 사면에 대한 지지 언급은 이 부회장이 곧 경영 복귀와 회장 승진을 준비한다는 신호로도 전달 될 수 있어, 삼성이 더욱 말을 아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다음달 12일 임시 국무회의 의결 및 발표를 목표로 사면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주께 사면심사위원회를 열고 심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로드 김선길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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