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 본사 /연합뉴스
쌍방울 그룹 본사 /연합뉴스

[뉴스로드] 쌍방울 그룹(대표이사 김세호) 관련 '수사기밀 유출' 의혹을 감찰 중인 검찰이 담당 수사팀을 압수수색하고, 수사관 1명과 쌍방울 임원을 긴급체포했다.

수원지검 형사1부(손진욱 부장검사)는 4일 쌍방울 그룹의 자금 흐름을 수사하고 있는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형사6부 소속 수사관 1명을 이날 긴급체포했다.

형사1부는 쌍방울 관련 수사기밀이 최근 외부에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형사6부를 상대로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쌍방울 그룹이 수사기밀 유출에 개입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쌍방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수원지검 /연합뉴스
수원지검 /연합뉴스

형사6부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쌍방울의 수상한 자금 흐름 자료를 전달받아 쌍방울이 2020년 발행한 4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매각 과정 등을 수사 중이다.

형사6부와 별개로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정원두 부장검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이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그룹의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가 대납 됐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2일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검찰은 특히 쌍방울의 CB 발행과 더불어 지난 2019년부터 이뤄진 마스크 사업의 자금 흐름도 살펴보고 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검찰은 쌍방울 측에 중국서 OEM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는 마스크에 대해 계약서를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검찰에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마스크 사업에 투입된 자금과 더불어 쌍방울이 계약 조건에 맞는 마스크를 납품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세호 쌍방울 대표이사 /쌍방울 제공
김세호 쌍방울 대표이사 /쌍방울 제공

김세호 쌍방울 대표이사는 2019년 7월 경 미세먼지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할 것을 예상하고 그룹에 마스크 사업을 제안했다. 김 이사는 이후 기획부터 입고까지 2주만에 속전속결로 마스크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에는 2019년 6월 65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일부인 129억 원과, 그룹 자금 300억 원 등 수백억 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쌍방울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판매량이 급증하자 그 해 2월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와 마스크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쌍방울이 중국서 생산한 물량은 1차 50만 장에 이어 2차·3차까지 계획된 상황이었다. 중국 훈춘시 당 서기장이 쌍방울 훈춘공장을 방문해 시 전역 방역 물자 및 생산 실태 조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과거 쌍방울은 그룹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이 전직 조직폭력배였으며, 불법 사채를 이용해 주가 조작꾼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아 몸살을 앓았다. 김세호 쌍방울 대표이사는 김성태 회장이 그룹 전반을 총괄할 때 등용된 인물이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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