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연합뉴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연합뉴스

[뉴스로드]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는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대한 농협금융 내외부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지만 '연임 불가설'도 만만찮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취임과 함께 농협은행장에 임명됐다가 불과 10개월만에 다시 농협금융지주 대표에 오르면서 일각에선 이 회장의 '둘도 없는' 최측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경기 안성시 지역농협 직원이 물품대금 5억 원을 가로채고 잠적해 농협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올해만도 농협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이 9건에 달해 내부감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개인의 일탈로만 보기에는 최근 일련의 사고 양상이 좋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살펴본 이후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했고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최근 금융권의 잇따른 횡령 사건이 개인의 일탈로만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계열사 부실 논란에 대한 책임론도 있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은 보험사 재무건전성 평가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을 뒤늦게 공개하면서 논란을 야기했다. NH농협은행과 NH농협생명은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5000억원대의 대출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의 의심을 샀다. NH투자증권 옵티머스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국감에서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보유하는 민간금융사지만 농협법에 따라 설립되고 각종 정책자금을 관리하는 등 공공은행 성격이 강하다. 그만큼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관료 출신들이 회장으로 오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 손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다수의 고위 관료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손 회장의 연임을 장담키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뉴스로드 김선길 기자 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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