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서울중앙지법 페이스북>

장충식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 5명의 재판에서 “최순실(6씨가 삼성이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 지원에 미진했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비난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장 전 차장은 피고인 신문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 달라’는 요청을 전언으로 들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장 전 차장은 그러나 “지난 2014년 9월 열린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단독 면담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7월 이뤄진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간의 단독 면담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질책했다는 사실은 회의를 통해 들었다고 밝혔다. 삼성은 박 전 대통령의 질책이 있은 후 박상진 전 사장과 황성수 전 전무 등을 독일로 보내 정유라씨 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장충식 전 차장을 상대로 "박 전 사장과 황 전 전무로부터 '삼성이 승마협회를 맡아놓고선 정유라를 지원하지 않아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야단을 친 것 같다. 최순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박 전 대통령에게 어떤 말을 들을지 모른다'라고 보고받았느냐"고 물었다. 장 전 차장은 “그런 말을 전해들은 사실이 있다”고 대답했다. 장 전 차장은 "박상진 사장이 최순실씨의 영향력이 대단하는 등 얘기를 해줬다. 최씨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삼성에 대해 이상한 얘기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특검은 "최씨의 영향이 대단하다는 얘기를 했다면 당연히 검증해봐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그러자 장 전 차장은 "박 사장의 말을 믿었다"고 대답했다. 장 전 차장은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최씨가 원하는 대로 지시했는지는 알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장 전 차장은 "특검팀 조사를 받을 당시 최씨 뜻이 대통령 뜻일 수도 있겠구나라고 추측해서 진술한 부분이 있다. 대통령이 (승마 훈련 지원을) 강요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회사 입장에선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전 차장의 이날 증언은 전날 재판 때 박상진 황성수 피고인신문 증언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최순실의 강압에 못이겨 어쩔 수 없이 지원한 것일 뿐 뇌물을 제공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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